한-이란 외교장관간 고위급 소통보다 주이란대사관 통해 입장 전달 가능성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청해부대의 파견 연장 수정 동의안과 관련한 이란측과의 소통 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여러 외교 채널이 있기 때문에 이 건에 대해서도 소통 중에 있다"면서도 이란 외교당국과의 소통 내용이나 외교채널에 대해선 확인해주지 않았다. 외교부 안팎에서는 주이란대사관을 통해 이란 외교부에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청해부대의 임무 확대와 관련해 한-이란 외교장관 등 고위급 소통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조현)장관께서는 (이란 외교장관과)이미 여러 차례 통화도 하셨고 유엔 총회 계기에 대면 면담도 했기 때문에 소통 체제가 항상 열려 있는데, 지금 이 사안에 대해서는 (전화통화는)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당국자는 또 미국과의 소통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는 우리 국민 보호 및 우리 경제 이익 수호를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오는 과정에서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외교 채널을 통한 소통 관련 구체 사항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다.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호르무즈 인근 해역까지 확대한 것을 두고 미국이 우리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에 대한 실질적 기여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선 외교부는 긍정적으로 봤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통령과 안보실장이 호르무즈 해협 관련 실질적 기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점을 들어 "그런 차원에서 연관성이 있을 것 같다"고 짧게 언급했다.
정부는 청해부대의 작전구역을 기존 소말리아 아덴만 일대에서 오만 남방 외해까지 확대하고, 해상초계기와 폭발물처리반(EOD), 무인 소해 전력 등을 추가 투입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 해상교통로의 안전을 위협하는 해적 활동이 증가하자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국방부는 청해부대 파견연장 수정 동의안을 다음주 국무회의 의결 이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청해부대는 아덴만 해역에서 선박 안전호송과 안전항해를 지원하는 국군 해외파병부대로, 2009년부터 아덴만 해역에 파견돼 대(對)해적 작전을 수행해오고 있다.
앞서 이란은 한국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 지원 방안 검토와 관련해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에 동참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9월 7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한국어로 글을 올려 "이란과 대한민국의 관계는 64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이란은 대한민국과의 우호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한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역할을 맡을 경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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