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서 MOWCAP 총회
'단원고 4·16 아카이브'…치유로서 민간 기록
4·16연대 "시민이 지킨 기록, 국제적 가치 인정"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공동체 지적 자산
[서울=뉴시스] 조성하 한이재 기자 = 단원고 학생들 관련 기록물과,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 조리서 등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MOWCAP)는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총회를 열고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MOWCAP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을 위한 지역위원회로 세계기록유산 자문기구인 IAC의 부속기구다. 2년 주기로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을 등재한다.
진정성, 완전성, 지역적 중요성 등을 기준으로 등재한다. 여기에는 역사적 중요성, 형태와 양식, 사회적, 공동체적 또는 정신적 중요성, 독창성과 희귀성 등이 있다.
'단원고 4·16 아카이브'는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단원고 학생들의 생전 일상과 국민의 추모 활동, 유가족과 생존자들의 회복 노력에 관한 기록물 23만5220점이다.
유산청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는 해당 기록물에 대하여 시민과 유가족이 민간의 시각에서 사회적 재난의 실상을 기록하였고, 기록 과정 자체가 재난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4·16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23만5220점에 이르는 기록은 국가가 만든 것이 아니라 참사 직후부터 피해자 가족과 시민들이 직접 모으고 지켜온 것"이라며 "이번 등재로 피해자와 시민이 주도한 재난 기록으로서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최초의 민간 조리서 '수운잡방'은 남성이 한문으로 쓴 것으로 2021년 보물로 지정됐고, '음식디미방'은 여성이 한글로 쓴 조리서다. 약 130년의 시차가 있지만 혼인을 통해 '수운잡방'이 '음식디미방'의 저술 기반이 돼 주류 6종, 요리 1종의 조리법이 같다.
유산청은 "'수운잡방'을 토대로 복원한 현대의 진맥소주는 국내외 활발히 유통되고 있고, 두 조리서 속 음식은 오늘날 그대로 조리되며 지역의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공동체의 지적 자산으로서 활발히 활용되며 기록유산적 가치를 끊임없이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에 등록된 국내 기록물은 6건으로, 한국의 편액(2016), 만인의 청원 만인소(2018), 조선왕조 궁중현판(2018), 삼국유사(2022), 내방가사(2022), 태안유류피해극복기록물(2022)이다.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는 훈민정음(1997) 등 20건이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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