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中 주하이시, 유동성 위기 화파그룹에 8조원 긴급지원

기사등록 2026/11/05 16:48:43

…추가로 14조원 조달 추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주하이시 정부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산하 국유기업 주하이 화파그룹(珠海華發集團)에 400억 위안(약 8조464억원) 넘는 자금을 긴급 지원했다고 21세기 경제보도(21世紀經濟報道)와 홍콩경제일보, 연합조보가 5일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주하이시 자산감독관리위완회 쩌우후이(鄒暉) 주임은 시 정부가 채무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주하이 화파그룹에 이미 유동성 400억 위안 이상을 공급하고 추가로 700억 위안(14조784억원)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개발과 도시 개발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화파그룹은 지난주 만기 도래한 신탁상품 2종을 제때 갚지 못하고 일부 은행 대출의 만기 연장을 요청하면서 채권 가격이 급락하고 중국 회사채 시장으로 불안이 확산했다.

신탁상품은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기업이나 사업 등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만기 때 약정한 원금과 수익을 지급해야 하지만 화파그룹이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 유동성 우려가 커졌다.

저우 주임은 화파그룹이 현재 직면한 어려움에 함께 대응할 자신과 결의가 있다고 전했다.

화파그룹가 안고 있는 채무 부담도 상당하다. 지난 8월 공개한 보고서로는 은행 대출과 채권 등을 포함한 이자 부담 부채 잔액은 4047억 위안(81조4054억원)에 달했다.

주하이시 자산관리위가 지분 93.5%를 보유한 화파그룹의 2025년 매출가운데 절반 정도는 부동산 개발과 도시 운영 사업에서 나왔다.

화파그룹은 자산 매각과 영업 활동을 통한 자금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궈진(郭錦) 화파그룹 회장은 지난 1주일 동안 여러 채권의 원금과 이자를 만기일에 맞춰 지급했다고 밝혔다.

보유 부동산 판매를 서두르는 한편 사용하지 않는 토지를 매각할 방침이라고 궈진 회장은 설명했다. 또한 부동산 서비스와 관광 사업 등 다각화된 사업에서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파그룹은 연체된 신탁상품 가운데 일부 투자자에게 상환을 마쳤다. 계열 부동산 회사도 자금을 이체해 조기 상환을 청구한 위안화 채권에 지급을 완료했다.

주하이시 자연자원국은 화파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건설용지 사용권을 1억8100만 위안에 매입하는 방안도 최근 공시했다.

다만 주하시가 긴급지원에 나섰다고 해서 화파그룹의 장기적인 채무 상환 능력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대체적이다.

중국 연합신용평가(聯合資信)는 4일 화파그룹의 지속적인 적자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의 대폭 저하, 채무 상환 시기의 집중에 따른 부담을 이유로 회사 자체와 일부 미상환 채권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에 올렸다. 다만 화파그룹 장기 신용등급은 최고 수준인 AAA를 유지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지난 2일 화파그룹의 발행자 채무불이행 등급 BBB를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했다. 재융자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애널리스트는 주하이시 지원이 실제 자금 공급과 자산 매각 등으로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화파그룹의 신용도와 향후 신용등급을 좌우한다고 전망했다.

화파그룹의 위기는 다른 지방 국유기업의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하이시 융자 플랫폼인 주하이 다헝친그룹(珠海大橫琴集團)은 투자자들이 현지 자금조달 주체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자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하면서까지 채권을 발행하지 않기 위해 10월 말 예정한 사모채권 발행을 연기했다. 다헝친그룹의 일부 위안화 채권 수익률도 최근 상승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영 부동산 개발업체에 집중됐던 자금난이 국유 개발업체로까지 번지고 있다,

국유기업은 일반적으로 민영기업보다 정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져 왔지만 화파그룹의 채무 문제는 지방정부가 재정 부담이 큰 국유기업을 어느 정도까지 지원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문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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