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韓반도체 업계 향해 "美압력에 저항해야"

기사등록 2026/11/05 11:46:19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논평…SK하이닉스 장비 반입 美승인 보류 들어 주장

[이천=뉴시스] 김종택 기자 = SK하이닉스가 올해 3분기 매출액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 83조3338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매출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은 이날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10.28. jtk@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 중국 다롄 공장의 미국산 장비 반입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는 소식에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 반도체 업계를 향해 미국의 압력에 저항하고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5일 논평에서 "이번 사태는 이미 한·미 반도체 협력에 존재하는 긴장을 드러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SK하이닉스가 중국 다롄 공장의 반도체 생산 확대에 필요한 미국산 장비 반입을 위해 미국 상무부에 수출 허가를 요청했지만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다롄 공장의 수익으로 미국 뉴욕주의 신규 생산시설 건설 자금을 마련하려던 회사 측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일부 외신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해당 매체는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투자와 제조를 더 많이 유치하길 원하는 가운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 내 생산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면서 "이는 이해관계의 차이를 드러낸다"며 "미국은 한국 기업들의 상업적 이익이 훼손될 가능성조차 감수하면서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의 반도체 관세 추진으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생산 확대 압박과 해외 생산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우려를 겪고 있다는 국내 매체 보도도 인용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이 같은 압박 속에서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한다면 늘어나는 투자 비중과 첨단 제조 역량, 고부가가치 일자리 등이 한국보다 미국에 더 많이 돌아갈 수 있다"며 "이는 이러한 협력이 과연 양측의 이익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온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제약을 받고 산업 역량의 상당 부분이 해외로 이전될 위험에 직면해있다"며 "이 같은 합의는 미국의 산업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이고 한국은 상업적·전략적 비용의 상당 부분을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반면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의 생산 능력과 산업 생태계 등을 들어 중국과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함께 폈다.

매체는 "중국의 광범위한 공급망과 제조 역량 덕분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글로벌 사업이 오랫동안 도움을 받아왔다"며 "이는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관계로,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산업 기반을 활용하는 한편 더 넓은 공급망에 투자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을 곤란한 처지에 빠뜨리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 기업들의 상업적 이익보다 자국의 지정학적 목표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사업의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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