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산업현장 잇단 화재 비상…시, 특별 안전대책 추진

기사등록 2026/11/05 10:58:29

국가산단·공장·창고·폐기물업체 집중 점검…화재·폭발 위험요인 사전 차단

자원순환시설·제련소 17곳 합동조사…소량 위험물 취급 사업장 144곳 전수조사

[울산=뉴시스] 울산시는 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폐기물 소각업체와 자원순환시설, 국가산업단지 공장 등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산업시설 긴급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6.11.05. bb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최근 울산지역 공장과 창고, 폐기물 처리업체 등에서 화재가 잇따르자 시가 산업시설 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한 특별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와 산업현장의 화재 위험에 대비해 국가산업단지와 자원순환시설 등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벌이고 소방시설 확충과 사업장 안전관리 강화에도 나선다.

울산시는 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폐기물 소각업체와 자원순환시설, 국가산업단지 공장 등에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른 '산업시설 긴급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4133건으로 이 가운데 산업시설 화재는 346건(8.3%)이다. 산업시설 화재로 사망 2명과 부상 32명 등 3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재산피해도 약 598억원에 달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산업시설을 대상으로 한 선제적 점검과 화재 취약시설의 초기 대응능력 강화다.

먼저 시는 11월 5일부터 30일까지 자원순환시설 16곳과 제련소 1곳 등 모두 17곳을 대상으로 소방본부와 구·군 환경부서,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참여하는 합동 특별조사를 벌인다.

소방시설 작동 상태와 위험물 저장·취급 기준 준수 여부를 비롯해 인화성·반응성 폐기물의 보관 상태와 환경오염 방지시설 관리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폐기물 소각업체 6곳과는 6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자원순환시설과 제련소 등 154개 사업장 대표와 소방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도 진행한다. 화재 발생 시 초기 대응요령과 위험물 관리 기준 등을 교육하고 화재예방 서한문도 발송할 계획이다.

[울산=뉴시스]  3일 오전 울산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한 폐기물 선별창고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작업 중이다. (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 2026.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재 위험이 높은 소량 위험물 취급 사업장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11월부터 12월까지 연면적 500㎡ 이상 도장·금속가공 공장 등 144곳을 전수 조사해 위험물 저장·취급 상태와 작업장 환기·배기설비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한다.

공장과 창고의 화재안전 실태조사도 추진한다. 울산지역 공장·창고 1만1276동을 대상으로 올해 6169동을 조사하고 내년 나머지 5107동을 점검한다. 건축·소방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해 건축법 위반 여부와 샌드위치패널의 난연 성능, 소방시설 관리 상태 등을 확인한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공장·창고 795곳에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총 23억8600만원을 투입해 자동확산소화기 설치를 지원한다. 사업비는 국비와 시비, 사업장이 각각 3분의 1씩 부담하며 내년에는 4억77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겨울철 특별점검도 진행한다. 시는 11월 1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국가산단 사업장을 표본 선정해 소방본부와 함께 화재·폭발 위험요인을 점검한다.

정유·석유화학 등 방폭관리가 필요한 13개 기업의 28개 공정에 대해서는 방폭 전문기관과 함께 전수조사를 벌인다. 폭발위험구역 내 방폭설비의 성능 유지 여부와 점화원 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사업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위험관리 점검표도 마련한다.

기업의 안전관리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와 교육도 이어진다. 시는 11월 중순 서남교 행정부시장 주재로 겨울철 화재 등 안전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산업단지와 전통시장, 요양원 등 주요 시설의 안전점검 현황을 살핀다.

소방본부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4대 전략 12개 중점과제를 중심으로 겨울철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 11월 24일에는 산업단지 기업체 최고경영자 간담회를 열어 기업 경영진과 화재예방 방안을 논의한다.

26일에는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세이프 커넥트 2026'과 연계한 산업단지 안전관리 발표회를 개최한다. 기업 안전관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산업재해 예방 사례를 공유하고 방폭·화학안전 분야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가스감지 기술과 소리로 위험 징후를 찾아내는 기술도 소개하며 울산시와 여수시 간 산업단지 재난 예방·대응 및 안전기술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도 추진한다.

정호동 시민안전실장은 "산업시설 화재는 인명과 재산피해뿐 아니라 유해물질 누출과 환경오염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현장의 화재위험요인을 철저히 확인하고 위반사항은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안전은 시민의 생명과 울산의 산업 경쟁력을 지키는 일인 만큼 기업 스스로 책임 있는 안전관리에 나서도록 하고 겨울철 산업시설 화재·폭발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뉴시스] 22일 오후 4시 48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의 한 폐기물 소각업체에서 불이 났다.  (사진=울산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울산에서는 최근 폐기물 처리업체와 공장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울주군 언양읍 재활용수거업체와 온산읍 폐기물 소각업체에서 하루 사이 잇따라 불이 났다. 특히 온산읍 폐기물 소각업체 범우에서는 지난달 22일과 28일에 이어 이날까지 엿새 간격으로 세 차례 화재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남구 용잠동 산업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에서 불이 나 공장 2개 동을 태우고 8시간 넘게 진화작업이 이어졌다. 지난달 29일에는 울주군 삼남읍 폐기물 처리업체 야외 폐플라스틱 적재장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며 28일 온산읍 폐기물 소각업체 화재는 진화에 약 18시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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