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진엽 예술감독의 예술 철학 담은 첫 기획
뇌과학자·발효 전문가·시각예술가 협업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이 몸과 세계의 관계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기획 프로그램 'BODYING·BODYING'(바딩·바딩)을 이달 29일까지 선보인다.
'바딩(BODYING)'은 몸(BODY)에 진행형 'ING'를 결합한 조어로, 신체를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예술적 지향을 담고 있다. 이번 기획은 무대 위 공연이라는 전통적 틀을 벗어나 철학·과학·예술·미식 등 이종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관객이 자신의 감각과 신체를 직접 경험하도록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 포문은 4일 이윤정 안무가의 강의 퍼포먼스 '혀끝의 사생활'이 열었다. 16일에는 동시대 안무가들이 모여 창작 고민과 춤의 사회적 역할을 공유하는 좌담 'BODYING CIRCLE'이 진행된다. 25일에는 뇌과학자 장동선과 차진엽 예술감독이 맞붙는 '춤추는 뇌'가 열려 즉흥 퍼포먼스와 감각 실험을 통해 인공지능(AI) 시대 인간 신체의 가치와 직관의 기원을 파헤친다.
신체와 물질의 경계를 허무는 이색 협업도 이어진다. 28일 장홍석 발효 안내자가 이끄는 '몸 안의 바깥'에서는 미생물 발효 과정을 오감으로 관찰하며 몸 안팎의 경계를 해체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 날인 29일엔 뉴욕 현대미술관(MoMA) 최연소 한국인 영구 소장 작가인 안민정 시각예술가와 장혜림 99아트컴퍼니 안무가가 '움직이는 자화상'을 통해 만난다. 두 예술가는 임신과 출산에 따른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그에 따른 예술적 사유의 전환을 심도 있게 나눈다.
차진엽 예술감독은 "몸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탐구해온 현대무용의 가치가 서로 다른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만나 새로운 질문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BODYING'은 그 질문들을 함께 나누고 실천해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프로그램 참가 대상은 몸과 움직임에 관심 있는 성인 누구나 가능하며, 세부 정보는 국립현대무용단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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