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천장 깨뜨렸다"…美 민주당 여성 하원의원 역대 최다

기사등록 2026/11/05 10:44:38 최종수정 2026/11/05 11:20:24

여성 참전용사 늘어…상임위원장 가능성

주지사 선거 두각…최초 흑인·원주민 여성

반면 공화당, 대거 낙선…"위기 수준 감소"

[뉴저지주=AP/뉴시스]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저지주 브리지워터에서 열린 선거 당일 밤 행사에서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후보 레베카 베넷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11.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며 미국 하원 내 민주당 여성 의원 수가 신기록을 기록했다고 4일(현지 시간) 액시오스가 분석했다.

럿거스대학교 미국여성정치센터(CAWP)에 따르면 이날 아침 기준으로 미국 하원 선거에서 최소 100명의 민주당 여성 후보와 16명의 공화당 여성 후보가 당선됐다.

하원 내 민주당 여성 의원 모임(DWC) 소속 의원 수도 2016년 이후 60% 증가했다.

DWC 의장인 테레사 레헤르 페르난데스 의원(뉴멕시코주)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유리천장을 깨뜨렸다"며 "수많은 사람의 노력 덕분에 의회는 미국 사회의 모습을 더욱 충실히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이 우리의 목소리를 억누르고 권리를 빼앗으려 했지만 우리는 의회에서 어느 때보다 크고 강력한 연합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아직 당선이 확정되지 않은 선거구가 수십 곳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 당선인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여성 참전 용사(veteran)들의 정치 활동이 늘었다. 2024년에는 21명이 출마했지만 이번 중간선거에는 38명이 나섰다고 시민단체 위드아너액션이 집계했다.

실제 공화당이 차지하던 하원 의석을 탈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애리조나주, 오하이오주 등에서 약진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주요 상임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여성 하원 상임위원장은 규칙위원회를 이끄는 공화당 소속 버지니아 폭스 의원(노스캐롤라이나주)뿐이다.

액시오스는 "로사 델라우로 의원(코네티컷주)이 연방 예산을 감독하는 하원 세출위원회를 이끌 가능성이 있다"며 "상원 세출위원회에도 패티 머레이(워싱턴주) 의원이 자리할 것"으로 내다 봤다.
[애틀랜타=AP/뉴시스] 케이샤 랜스 바텀스 미국 조지아주지사 민주당 후보가 3일(현지 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1.03.

여성 정치인들은 주지사 선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진보 성향의 여성 정치인들을 지원하는 '에밀리스 리스트'에 따르면 2027년 취임하는 민주당 소속 여성 주지사 수는 역대 최다다.

조지아주에서 케이샤 랜스 바텀스 후보가 공화당을 꺾고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됐다. 뉴멕시코주에서는 데브 할런드 후보가 역사상 최초의 원주민 여성 주지사 타이틀을 얻었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여성 후보들이 대거 낙선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공화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은 표결권 없는 대의원 2명을 포함해 32명으로, 전체 공화당 하원의원의 약 15%에 불과하다.

민주당이 역대급 압승을 거두면서 의석 수가 20석 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공화당 여성 후보들을 지원하는 '위닝포워먼액션펀드'의 대니얼 배로 회장은 "의회 내 공화당 여성 의원 수가 위기 수준(crisis-level)으로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성 정치인 투자의) 시급성이 떨어지자 의지도 떨어졌다"며 "공화당은 선거에서 참패한 후에만 투자하고 상황이 나아지면 포기한다. 위기 대응책이 아니라 지속적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공화당 소속 마샤 블랙번 상원의원은 테네시주 최초 여성 주지사를, 줄리아 레틀로우는 최초의 루이지애나주 여성 상원의원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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