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한국의 9개 주요 임상기관 참여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자사 면역항암제 후보물질과 존슨앤드존슨(J&J)의 신규 T세포 인게이저를 함께 쓰는 전립선암 글로벌 임상에서 첫 환자 투약에 들어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2’와 '파스리타미그'(pasritamig) 병용요법을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mCRPC) 환자에게 시험하는 글로벌 임상 ‘JET’에서 지난 2일 첫 투약이 이뤄졌다고 5일 밝혔다.
파스리타미그는 J&J 계열 얀센 리서치앤드디벨롭먼트(LLC)가 공급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앞서 공개한 임상시험용 의약품 공급 계약에 따른 것이다. 두 회사가 계약을 맺은 건 지난 3월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계약 이후 표준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mCRPC 환자를 겨냥한 임상 1b/2상을 준비해왔다.
파스리타미그는 KLK2와 CD3를 동시에 겨냥하는 계열 최초(First-in-class) T세포 인게이저다. 한쪽은 T세포 표면의 CD3에, 다른 한쪽은 전립선에서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항원 KLK2에 붙도록 만들어졌다. KLK2는 전립선 이외 조직에서는 거의 발현되지 않는다.
약물이 CD3에 붙어 T세포를 깨운 뒤 이 T세포를 KLK2를 가진 전립선 암세포 쪽으로 데려간다. 몸속 면역체계가 그 암세포만 골라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앞선 임상시험에서 양호한 안전성 프로파일과 고무적인 항종양 활성을 보였으며,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평가되고 있다.
GI-102의 역할은 파스리타미그의 효과를 키우는 데 있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T세포가 더 많이 늘어나고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돕는다.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증식과 활성화도 끌어올리는 만큼 또 다른 경로로 항종양 면역 작용을 보탤 가능성도 있다.
임상 책임자는 마크 스타인(Mark N. Stein) 교수다.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산하 허버트 어빙 종합암센터(HICCC) 소속으로, 파스리타미그를 사람에게 처음 투여한 임상 1상을 이끌었다.
임상은 한국과 미국의 주요 기관 9곳에서 진행된다. 미국에서는 컬럼비아대와 함께 존스홉킨스대 의과대학, 토머스제퍼슨대병원,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참여 기관은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고려대 안암병원, 이화여대 목동병원 등 5곳이다.
스타인 교수는 "파스리타미그와 GI-102의 병용요법은 기존 면역항암 치료의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전립선암의 치료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라며 "이번 임상이 전립선암 면역항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글로벌 임상은 GI-102의 병용 개발 전략을 차세대 T세포 인게이저 분야로 확대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임상 근거를 축적해 사업화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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