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만원 주고 샀다 깨질라"…아이폰 듀오 화면 균열에 구매심리도 흔들

기사등록 2026/11/05 09:46:48 최종수정 2026/11/05 09:56:25

해외 IT매체 독자 투표서 약 40% "초기 화면 파손 사례에 구매 신뢰 하락"

애플 "소수 제품서 문제 확인…교체 지원"…서비스센터 대응 지침도 전달

아이픽스잇, 힌지 구조 문제 가능성 제기…정확한 원인·결함 범위는 미확인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7일 서울 시내의 한 휴대폰 대리점에 진열된 아이폰 듀오.이날 애플 공식 성명에 따르면 애플은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애플이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의 내부 화면 균열 논란과 관련해 일부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해외에 이어 국내에도 공식 입장을 전달하고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교체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파손 원인이나 힌지 설계·제조 결함 여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2026.10.2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출시 초기부터 불거진 화면 파손 논란으로 내구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일부 제품에서 화면 균열이 계속 보고되면서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 반응도 뚜렷하다.

애플은 일부 제품에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하고 교체를 지원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결함 원인과 영향을 받은 제품의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 화면 파손 사례에 구매 신뢰도 흔들…독자 투표서 약 40% 부정적 반응

5일 IT전문매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공개된 아이폰 듀오 내구성 관련 온라인 투표에서 응답자의 약 40%가 출시 초기 화면 파손 사례로 제품에 대한 구매 신뢰가 떨어졌다는 취지로 답했다.

약 30%는 당초 아이폰 듀오를 구매할 생각이 없었다고 답했다. 차세대 제품에서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응답은 약 13%, 애플이 더 빠르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약 8%였다. 제조사와 관계없이 폴더블폰 자체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응답도 약 11%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안드로이드 오소리티 웹사이트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온라인 투표다. 전체 스마트폰 소비자나 실제 아이폰 듀오 구매 예정자를 대표하는 표본조사는 아닌 셈이다. 다만 출시 초기 화면 파손 논란이 일부 소비자들의 제품 신뢰도와 구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3일 아이폰 듀오가 정식 출시된 직후 시작됐다.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IT 전문 포럼 등에는 제품을 구매한 지 몇 시간 만에 내부 화면이 손상됐다는 이용자들의 경험담이 올라왔다.

일부 이용자는 제품을 펼치는 과정에서 힌지 부근에 이상한 저항이나 소음이 발생한 뒤 화면 중앙에 검은 선과 밝은 색상의 픽셀 띠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화면 일부가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거나 터치가 작동하지 않는 사례도 보고됐다.

아이폰 듀오는 애플이 지난 9월 처음 공개한 폴더블 스마트폰이다.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5.4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국내 출고가는 256GB 모델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한다.

고가 제품인 데다 애플이 새로운 힌지 구조와 내구성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출시 직후 나타난 화면 이상 사례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 애플, 문제 인정하고 교체 지원…힌지 구조 원인은 추가 확인 필요

애플은 지난달 26일 일부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애플은 공식 입장문에서 "소수의 아이폰 듀오 제품에서 내부 디스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련 문제가 발생한 이용자는 애플케어에 연락해 교체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에 따르면 문제가 발생하는 제품은 사용 초기 비교적 빠르게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다수 제품에는 해당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애플 측 설명이다.

애플은 서비스 현장에도 관련 대응 지침을 전달했다. IT 매체 맥루머스는 지난달 30일 애플이 직영 매장과 공인 서비스 제공업체에 내부 화면 균열을 진단하고 수리 또는 교체하도록 안내하는 내부 메모를 배포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까지 공식적인 제품 리콜은 발표되지 않았다. 실제 결함 발생률이나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도 애플은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전자기기 수리 전문업체 아이픽스잇은 제품 분해와 컴퓨터단층촬영(CT) 분석 등을 토대로 힌지 중앙의 화면 지지 구조가 파손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제품을 접는 과정에서 중앙 지지 부품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을 경우 내부 디스플레이의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가능한 원인 중 하나로, 실제 파손 원인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수리 비용도 소비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픽스잇에 따르면 미국에서 보증 적용 대상이 아닌 내부 디스플레이 파손을 수리하는 비용은 999달러에 달한다. 이는 제품 기본 가격인 1999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아이픽스잇은 아이폰 듀오의 잠정 수리 용이성 점수를 10점 만점에 5점으로 평가했다. 해당 업체가 지금까지 분해한 폴더블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다. 배터리와 외부 화면 등 주요 부품의 교체 편의성은 상대적으로 개선됐다는 평가다.

폴더블폰은 구조상 반복적인 개폐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와 힌지에 기계적 부담이 가해지는 만큼 초기 내구성 확보가 중요한 제품군이다. 삼성전자 역시 2019년 첫 갤럭시 폴드 출시 당시 화면 내구성 문제로 출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현재로서는 아이폰 듀오의 화면 이상 사례가 일부 초기 생산 제품에 국한된 문제인지, 보다 광범위한 구조적 문제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향후 원인 규명과 교체 제품의 안정성 확보 여부가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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