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들 보도…"아시아 안보에 영향"
"한일 등과 美가 어긋나 관계 악화 위험"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 공화당이 지난 3일(현지 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참패하면서 '성과 만들기'를 위해 북중러에 접근할 가능성을 일본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5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같이 전하고, 이를 우려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가 조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미일 동맹 결속 확인을 위해서다.
앞서 지난 4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木原稔)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중간선거와 관련 "강건한 일미(미일) 동맹은 국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상, 외상(외교장관)을 포함한 모든 수준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겠다"며 미국 측과 의사소통을 서두르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지난 3일 치러진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에서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누른 압승이었다.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소수당이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앞으로 법안, 예산안의 의회 통과가 난항을 겪게 될 공산이 크다.
이에 일본 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의회 제약이 적은 외교에서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엉뚱한 일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통신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의회를 통하지 않고 추진할 수 있는 '레거시(정치적 유산)'를 남기기 위해 외교 성과 마련을 서두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미중 간에는 무역협정이 협상 의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중개, 북한과는 관계 정상화 등을 자신의 레거시로 내세울 수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북중러 결속이 강해지고 있어, (북중러가) 미국의 타협을 이끌어내려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 축소를 요구하고, 러시아는 경제 제재 철회, 북한은 핵보유 용인을 요구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특히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러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아시아 안보에 대한 영향을 피할 수 없다"며 "일본과 한국 등 동맹국과 미국의 보조가 어긋나 관계가 악화될 위험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지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접근하는 '시나리오'가 일본 정부 내에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통신에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이란 정세 속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휴전상태인 한국전쟁 종전을 위해 움직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하거나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제쳐두면 일본의 안보 환경은 일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신은 미중러 정상회담에 긍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등을 제쳐두고 '딜(거래)'을 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 압력을 강화할 우려도 있다. 일본 총리 관저 관계자는 통신에 "(미일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대미 투자 증액, 달성 시기 앞당기기를 요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아시아 이탈'을 불안해하는 시각도 있다. 일본 방위 정책에 영향력을 가진 집권 자민당 내 '국방족'은 통신에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여가 약화되는게 아니냐"는 경계감을 표명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달 16~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등을 염두에 두고 조기에 미일 정상회담을 모색하고 있다.
통신은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의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얼마나 이해시킬수 있을지 중요한 국면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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