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돕는 셈치라"…女 혼자 있는 매장 노려 휴지 강매

기사등록 2026/11/05 16:45:00
[서울=뉴시스] 필라테스 학원에 무작정 들어와 휴지를 구매하라고 요구하는 남성 때문에 공포감을 느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필라테스 학원에 무작정 들어와 휴지를 구매하라고 요구하는 남성 때문에 공포감을 느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JTBC '사건반장'은 경기도 일산에서 3년째 필라테스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여성 A씨의 제보를 보도했다.

A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시께 다리를 절뚝거리는 중년 남성이 학원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손님인 줄 알고 응대했지만, 남성은 다짜고짜 "휴지 좀 사달라"고 요구했다.

부담감을 느낀 A씨는 "휴지 많아서 필요 없다"고 거절했지만, 남성은 "장애인 돕는 셈 치고 그냥 사달라"며 재차 구매를 요구했다.

A씨는 "현금도 없고 휴지도 많아서 필요 없다"고 다시 거절했지만, 남성은 학원에서 나가지 않은 채 같은 말을 반복했다.

학원에 혼자 있던 A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학원이 복도 끝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어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공포감을 느낀 A씨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휴지를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성은 휴지 24개가 들어있는 묶음을 가져오면서 2만원을 요구했다.

A씨는 "30개짜리 휴지도 1만원이면 사는데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남성은 아무런 대답 없이 자리를 지켰다.

결국 A씨는 남성에게 계좌번호를 물어본 뒤 2만원을 송금했다. 이어 "다음에는 못 사드리니까 다시 오지 말라"고 당부했고, 남성은 입금 사실을 확인한 뒤에야 학원을 떠났다.

A씨에 따르면 구매한 휴지의 품질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점선이 있는데도 제대로 뜯어지지 않았고, 먼지가 많이 날리는 상태였다.

이후 A씨가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자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경북 영주에서 일하고 있다는 B씨는 "해당 남성이 1년에 두 번 정도 찾아온다"며 "장애인 협회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도와줘야 우리가 먹고 산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여자 혼자 있는데 이런 일이 생기면 너무 무섭다"며 "앞으로도 그 남성이 다시 찾아올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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