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관리 용역 중단이 갈등 해결 실마리"
"편향된 설문…군공항 이전 아닌 폐쇄해야"
[서울=뉴시스]염지윤 기자 = 시민단체들이 국방부가 추진 중인 수원 군공항 이전 관련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는 용역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수원 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와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공항 이전을 전제로 한 갈등관리 용역이 지역 간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설문은 응답자의 특정 응답을 유도하는 편향적 설문"이라며 "마치 수원 군공항의 거취가 '존치' 아니면 '화성 이전'밖에 없는 듯 시민들을 호도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지난 7월부터 내년 1월까지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한 효율적인 갈등관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단체들에 따르면 현재 화성시민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 단계에 있다.
이인신 수원 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 실행위원장은 "수원 시민들이 모두 다 같은 마음으로 이전을 원하지 않는다. 폐쇄를 원하는 시민들도 분명히 있다"며 "군공항의 소음 피해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것이지 그 고통을 인접 동료 시민들한테 떠넘기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상환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장은 설문조사의 표본 구성과 문항 설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실제로 소음 피해, 재산권과 건강권, 학습권 침해, 생태계 파괴 등 직접적이고 중대한 피해는 예비 이전 후보지 인근 주민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가장 먼저 확인돼야 할 것은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의 실질적인 의사"라고 말했다.
이어 "검증되지 않은 수조원 규모의 지원사업, 민간항공과의 통합, 공항 구상과 개발 효과 등을 실현 가능한 이익처럼 제시하고 있다"며 "군공항 이전으로 인한 피해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홍근 경기도의원은 "화성으로 예비 이전 후보지가 지정된 지 10년이 됐지만 그 사이 아무것도 된 게 없다"며 "이 정도 되면 이전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단체들은 수원 군공항 문제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식이 아닌 폐쇄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수원 군 공항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하나다. 수원 군 공항의 폐쇄를 선택지에 두고 시민과 소통하는 것"이라며 "수원 군 공항 폐쇄를 포함한 공론화를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방부 종합민원실로 이동해 기자회견문과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요구사항을 민원으로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