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입찰 계약·국립공원 자금 사용 추궁…행정부는 긴급 보수 강조
250주년 행사 모금 의혹도 대상…주최 측은 후원자 기만 부인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3일(현지시간) 민주당 의원들이 이들 사업에 대한 의회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은 이미 관련 자료를 요구해왔지만, 하원 다수당이 돼 상임위원회 운영을 주도하면 문서 제출과 증언을 요구하는 소환권을 활용해 조사를 확대할 수 있다.
주요 조사 대상으로는 백악관 연회장 건설, 링컨기념관 앞 반사연못 개보수,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 개선문 건립 계획이 거론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두고 추진한 사업들이다.
하원 천연자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재러드 허프먼 의원(캘리포니아)은 위원장이 될 경우 이들 사업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일 더힐 인터뷰에서 공화당 주도 의회가 지난 2년간 행정부를 전혀 감독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그 공백을 메우겠다고 했다.
쟁점 가운데 하나는 업체 선정 방식이다. 더힐에 따르면 관련 계약 여러 건이 특정 업체에 공사를 맡기는 무입찰 방식으로 체결됐다. 더힐은 일부 사업에서 업체의 이윤이 부풀려졌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도 소개했다.
허프먼 의원은 무입찰 계약 상당수에서 "부패와 사익 추구, 무능의 악취가 난다"고 주장했다. 계약 과정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정화 효과가 있겠지만, 규정을 어긴 경우에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금 사용 경위는 하원 세출위원회에서도 살펴볼 계획이다. 내무·환경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첼리 핑그리 의원(메인)은 지난달 더힐에 자신이 소위원장이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공 토지 이용과 국립공원 자금이 워싱턴 사업으로 옮겨진 문제 등을 다룰 공개 청문회를 열어 살펴보고 싶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사업 집행에 잘못이 없다며 반박했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모든 사업이 미국을 보호하고 기리기 위해 "완벽하게 수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의 조사는 대통령의 수도 정비 사업을 가로막으려는 악의적 방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건설사업 외에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의 모금 과정도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시킨 민관협력 조직 '프리덤 250'은 워싱턴 인디카 자동차 경주와 내셔널몰 박람회 등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후원사에는 석유기업 엑손모빌·셰브런, 기술기업 오라클·팰런티어, 방산업체 록히드마틴·노스럽그러먼·보잉 등이 포함돼 있다.
민주당이 상원까지 탈환하면 내무부에 대한 감독도 확대될 수 있다.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마틴 하인리히 의원(뉴멕시코) 측은 그가 위원장이 되면 가계 부담을 낮추고 공공 토지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연방자금이 오히려 국민 부담을 키우고 공공 토지 이용을 제한하는 데 쓰였는지도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허프먼 의원은 위법 행위가 드러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 집권하는 동안에는 조사에 따른 후속 조치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현 법무부에 형사 수사를 의뢰하는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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