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지역 방어 염두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육상자위대가 이르면 2030년부터 미사일과 포탄의 사격을 지휘하는 통제 시스템을 통합할 방침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육상자위대는 2030년부터 각 사단 등에서 미사일과 포탄의 사격을 사단 단위로 지휘하는 통합 시스템을 운용할 계획이다.
도서 지역 방어 등을 염두에 두고 적의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해 효율적으로 격퇴 지시를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탄약 소모도 억제할 방침이다.
특히 이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도 염두에 둔 조치로 보인다.
신문은 "방위의 중점을 두는 지역은 남서부 도서 지역"이라면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그 여파가 이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는 "중국은 미사일 구축함과 항공모함 등을 적극적으로 태평양에 전개하고 있으며, 동중국해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하기 위해 남서부 도서 지역에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2027년 예산안 요구안에 관련 비용으로 179억 엔 이상을 반영했다.
그동안 대공·대함 미사일과 대포 등으로 나뉘어 있던 시스템을 후지쓰가 중심이 돼 통합한다.
현재 육상자위대는 후지쓰가 제조한 지휘통제 시스템과 미쓰비시전기의 대공 시스템, 도시바의 화력 시스템을 각각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스템은 서로 연결돼 있지 않아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러 화면을 나란히 놓고 확인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각 사단 등의 사령부가 정보를 확인하고 판단한 뒤 현장에 대응 방안을 지시하는 속도를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통합 시스템은 육상·해상·공중에 걸친 적의 정보를 집약해 하나의 화면에 지도 형태로 표시한다.
도서 지역에 접근하는 함정과 상륙한 적 부대, 적이 발사한 미사일의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육상자위대 부대의 배치 상황도 동시에 표시해 적이 접근할 경우 어느 부대를 투입해야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판단하기 쉽게 한다. 적 미사일의 위치에 따라 어떤 종류의 미사일로 요격할지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
아울러 비축하거나 보충할 수 있는 탄약이 제한적인 도서 지역에서 미사일과 포탄의 낭비를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적의 공격이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고려해 자위대원과 민간인의 피해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새로운 시스템에는 인공지능(AI)에 의한 판단 기능은 포함하지 않는다. 우선 정보를 수집하고 전황을 시각화하는 기능에 집중한다. 미사일 발사 위치 등은 현장에서 결정한다.
방위성은 향후 자위대의 지휘통제에 AI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통합작전사령부 등이 AI의 지원을 받아 방위 방향을 결정하고 각 부대에 전달하는 구상이다.
자위대는 가능한 한 먼 거리에서 적을 저지하는 전투 방식을 도서 지역 방어의 기본으로 삼고 있다. 적의 공격 범위 밖에서 발사할 수 있는 장사정 '스탠드오프 미사일'을 활용한다.
육상자위대는 사거리 약 1000㎞급인 '25식 지대함 유도탄'을 구마모토현 겐군(健軍) 주둔지에 배치할 계획이다.
동시에 장사정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접근한 적을 격퇴할 준비도 갖출 방침이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한 해안 부근에서 적을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육상자위대는 전차 등 지상부대를 최전선에 투입하고 후방에서 곡사포로 지원해 상륙부대를 격퇴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상공에서 공격하는 항공기와 미사일은 방공 미사일로 요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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