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뷰티 시총 1위' 올랐던 에이피알, 두 달 만에 또 대규모 채용

기사등록 2026/11/04 14:16:30

9월 32개 직무 공채 이어 두 달 만에 '특별채용'

신입 초봉 5000만원, 업계 최고 성과급 내세워

글로벌 전형 별도 마련…해외 마케팅 인력 확보

[서울=뉴시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이사. (사진=에이피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해외 매출 비중이 94%에 달하는 에이피알이 두 달 만에 또다시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이번에는 마케팅 직군에 집중하면서 북미와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을 뒷받침할 인력 확보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특히 해외 대학 졸업자와 외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채용 전형을 마련하고, 신입사원 초봉 5000만원과 업계 최상위 수준의 성과급을 내세우는 등 글로벌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22일까지 국내외 마케팅 직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특별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대상은 신입과 경력직으로, 국내 마케팅과 해외 마케팅 분야에서 인재를 선발한다.

지난 9월 상품기획, 마케팅, 디자인, 법무, 개발, 생산 등 8개 부문 32개 직무에서 대규모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서울=뉴시스] 에이피알 사내 전경. (사진=에이피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채용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해외 마케팅 인력 확보다. 국내 마케팅은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콘텐츠 마케팅을 중심으로 모집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아마존 상품기획(MD), 틱톡샵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 콘텐츠·퍼포먼스 마케팅 등 다양한 직무에서 인재를 찾는다.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등 북미·유럽 주요 시장을 비롯해 일본까지 채용 대상 지역에 포함했다.

아마존 MD는 국가별 판매 전략과 상품·가격·재고 관리 등을 담당하며, 틱톡샵 마케팅은 현지 크리에이터 협업과 라이브 방송, 프로모션 운영 등을 맡는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분야에서는 현지 인플루언서 섭외와 콘텐츠 제작, 캠페인 성과 분석 등을 수행할 인력을 모집한다. 유럽에서는 현지 언론 및 마케팅 파트너와의 협업을 담당할 미디어 관계 업무 인력도 확보한다.

특히 해외 마케팅 분야에는 일반 전형 외에 글로벌 전형을 별도로 마련했다. 해외 대학 졸업자 또는 졸업 예정자와 외국 국적자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해 현지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에이피알 2026년 3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 (사진=에이피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채용 확대는 에이피알의 매출 구조가 빠르게 해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에이피알의 올해 3분기 해외 매출은 7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4%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와 직전 분기 92%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의 합산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7%에서 올해 3분기 69%로 22%포인트 확대됐다. 북미가 전체 매출의 46%, 유럽이 23%를 차지하며 두 지역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에이피알은 아마존과 틱톡샵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미국 타깃과 월마트, 코스트코 등 오프라인 유통망도 넓히고 있다. 현지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는 만큼 국가별 소비자 특성에 맞는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성장세 역시 공격적인 인력 확충의 배경으로 꼽힌다.

에이피알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1340억원, 영업이익 503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실적을 9개월 만에 넘어섰다. 3분기 매출은 7731억원, 영업이익은 16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3%, 68.9%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시가총액이 약 15조8925억원에 달하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일본 시세이도, 중국 프로야 등을 제치고 아시아 주요 화장품 기업 가운데 시총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에이피알이 22일까지 국내외 마케팅 직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특별 채용을 진행한다. (사진=에이피알 채용 누리집 갈무리) 2026.11.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회사는 이번 채용 공고에서 2026년 매출 목표치로 3조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5200억원에서 올해 3조원 규모로 외형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인재 유치를 위한 보상 체계도 강조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대졸 신입사원 기준 정규직 전환 시 초봉 5000만원을 제시했으며, 별도의 성과급도 업계 최상위 급으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신입 지원자는 서류전형과 과제·면접전형을 거쳐 입사한 뒤 3개월간 인턴십을 수행한다. 이후 평가를 통해 정규직 전환 여부가 결정된다. 경력직은 서류전형과 과제·면접전형, 처우 협의를 거쳐 입사한다.

입사 시기는 채용 절차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말부터 내년 1월 초로 예정돼 있다. 다만 해외 대학 졸업자와 외국 국적자 등 글로벌 전형 지원자는 내년 1~2월 중 입사일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모집 직무 간 중복 지원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해외 사업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에이피알은 국가별 소비자 특성과 유통 플랫폼에 맞춘 마케팅 인력을 확충해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K뷰티 산업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업계 전반의 인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경쟁사로의 인력 유출을 우려해 직원들의 외부 노출까지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업 경험과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갖춘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K뷰티 기업들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서울=뉴시스] 에이피알 메디큐브 제품 (사진=에이피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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