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성별 임금격차 OECD 평균 2.8배…공시제 역할 중요"

기사등록 2026/11/04 14:00:00 최종수정 2026/11/04 14:54:23

여성정책연구원, 6일 양성평등정책포럼 개최

"고등교육 이수자 고용률, 여성이 남성보다 낮아"

"일·가정 양립 넘어 일터 작동 방식 변화시켜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이 지난해 4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경영자총협회·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저출생 대응을 위한 노사협력 방안 모색 공동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04.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박정영 기자 =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약 2.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단순한 임금정보 공개를 넘어 격차 원인 분석과 개선계획 수립, 이행 점검까지 연계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오는 6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성평등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제146차 양성평등정책포럼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주제발표를 맡은 강민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29.0%로 OECD 평균(10.3%)의 약 2.8배에 달했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공시대상회사 3146곳의 1인당 평균임금은 남성 1억203만원, 여성 7216만원으로 2987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에 강 연구위원은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고용·배치·승진·돌봄 등 구조적 격차가 누적된 결과"라며 "임금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고용평등공시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평등공시제는 기업의 성별 고용·임금 관련 정보를 공개해 노동시장 내 성별 격차를 개선하기 위한 제도로,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다.

강 연구위원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공시-진단-개선-환류'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공시 지표의 표준화와 데이터 신뢰성 확보, 공시 이후 격차 원인분석과 개선계획 수립, 이행 점검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의 높은 교육 수준이 실제 고용 기회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기조연설을 맡은 유혜미 한양대 교수의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청년층(25~34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여성 79.7%, 남성 63.4%로 여성이 16.3%포인트(p) 높았다.

반면 고등교육 이수자의 고용률은 여성 77%, 남성 82%로 여성이 5%p 낮았다. 이는 OECD가 2026년 발표한 통계다.

돌봄 부담의 성별 격차도 여전했다. 유 교수가 인용한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아내 212분, 남편 84분으로 여성이 약 2.5배 많았다.

유 교수는 여성의 교육 수준과 경제활동 참여가 높아졌지만 고용과 경력개발 기회에는 여전히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여성의 일·가정 양립 지원을 넘어 일터의 작동 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동시장 정책의 대상을 여성과 양육기 근로자 중심에서 남녀 모든 근로자와 생애주기 전반으로 확대하고, 기업의 근로방식과 인사관리 혁신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노동시장 전반의 불평등을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해 파악하고, 그 결과가 기업의 조직문화 개선, 나아가 정책의 보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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