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설단·아람 앞세워 팽이버섯 시장 국산화 속도

기사등록 2026/11/04 14:00:00

팽이버섯 시장, 외래 품종 점유율 64.6% 차지

설단, 외래품종比 더 흰빛띄고 유용 성분 풍부

아람, 갈색팽이버섯 단점 개선해 상품·생산성↑

[세종=뉴시스]좌측부터 순백색 '설단'과 황금색 '아람'의 모습.(사진=농진청 제공)

[세종=뉴시스]김동현 기자 = 농촌진흥청은 외래 품종 의존도가 높은 팽이버섯 시장의 국산화를 앞당기기 위해 우리 기술로 개발한 팽이버섯 '설단'과 '아람'의 보급 확대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국내 팽이버섯 시장은 2024년 기준 외래 품종 점유율이 64.6%로 재배 농가가 한해 총 7억원 가량의 품종 사용료를 부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소비와 재배가 흰 팽이버섯에만 집중되면서 가격 경쟁이 심한 상황이다.

농진청은 이 같은 시장 한계를 보완할 품종으로 순백색 '설단'과 황금색 '아람'을 앞세운다.

설단은 디지털 육종 기술을 활용해 2025년 품종 출원한 품종이다. 야생 갈색 팽이버섯이 가진 좋은 성분은 살리면서, 소비자가 선호하는 흰색 외관을 갖추도록 개발했다.

연구진은 어린 균사체 단계에서 흰색 형질 개체를 미리 골라낼 수 있는 분자표지 기술을 개발하고, 버섯 교잡과 선발에 걸리는 기간을 3분의 1로 단축해 48일 만에 설단을 만들었다.

설단은 외래 품종보다 명도가 93.7로 높아 더 흰빛을 띄고 있고 첫 버섯이 나오는 시기와 전체 재배 기간도 외래 품종보다 1~2일 빨라 재배 회전율 면에서도 유리하다는 것이 농진청 설명이다.

아울러 설단은 유용 성분도 풍부하다. 천연 항산화 물질인 에르고치오네인과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이 대조 품종보다 각각 93%, 9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금팽이 아람은 설단보다 앞서 개발한 품종으로 기존 갈색 팽이버섯의 단점을 개선해 상품성과 생산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아람은 야생 팽이자원 교잡을 통해 밑동 흑변 현상을 줄였고, 수확 후 유통 과정에서도 고르고 선명한 황금빛을 띤다.

또 생육 후기까지 갓이 잘 벌어지지 않고 대가 곧고 단단해, 길게 재배해도 품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실제 병당 수량은 대조 품종보다 23.8% 많았다. 이에 따라 농가 수입은 약 1.24배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고품질·고수량 특성을 바탕으로 아람은 유색 팽이버섯 최초로 진공 포장 상용화에 성공했다. 신선도 유지 기간도 기존 30일 이하에서 최대 40일로 늘려 수출 적합성을 높였다.

성분도 우수하다. 일반 흰색 팽이와 비교했을 때, ‘아람’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3배, 가바(GABA)는 2.5배, 식이섬유는 1.4배 더 많이 들어 있다. 또한 조직이 치밀해 가열하는 요리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아삭한 식감을 잘 유지한다.

농진청은 현재 신품종 팽이버섯의 안정적인 현장 정착을 위해 신기술보급 시범사업과 주요 거점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 실증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은 추가적인 시설 투자 없이 기존 농가에 설담과 아람의 보급을 적용할 수 있어서 외래 품종의 점진적 대체 및 로열티 유출방지, 농가소득 기반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농가 소득 증대와 관련해서는 1400㏄ 기준 병당 수량 증가로 농가 수입이 약 1.24배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하며, 연간 20만병 재배 농가의 경우 약 5400만원의 수입 상승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앞으로 농가별 맞춤 재배 지침을 보급하고 현장 기술 지원을 강화해, 현재 약 7억 원 수준인 팽이버섯 품종 사용료(로열티) 지불액을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김대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장은 "설단과 아람은 외래 품종 점유율이 높았던 팽이버섯 시장에서 종자 주권을 확보하고 농가 소득 안정과 품종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육종 등 첨단 육종기술을 활용해 현장 수요에 맞는 품종을 개발·보급함으로써 농가 소득과 산업 경쟁력을 함께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전라북도 완주군 소재 농촌진흥청 본사의 모습.(사진=농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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