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계약 만료되는 모레노 임시 사령탑
아시안컵 축구 대회 연기로 계약 연장 가능성 작아져
'은퇴 소동' 겪은 대표팀 내 갈등 해소도 위기
차기 정식 감독 인선 작업할 시간적 여유는 벌어
덩달아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는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의 거취와 대표팀 내 갈등도 복잡하게 꼬였다.
AFC는 전날 2027년 1월7일부터 2월5일까지 사우디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아시안컵이 2027년 12월23일부터 2028년 1월21일까지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를 둘러싼 중동 정세 불안이 이유였다.
AFC는 "대회조직위원회와 참가 회원국 축구협회, 후원사, 방송 및 상업 파트너 등 모든 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일정 변경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레노 감독의 임기는 11월 말까지다.
지난 9~10월 A매치 4연전과 11월 중동 원정 2연전 등 총 6경기를 평가한 뒤 계약 연장 여부가 정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시안컵이 미뤄지면서 모레노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갈 가능성이 작아진 건 사실이다.
물론 아예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다.
대표팀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사우디(13일), 카타르(17일)와 A매치 2연전에서 깜짝 놀랄만한 경기력과 성과를 낸다면 모레노 감독을 향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
특히 '은퇴 소동'으로 시끄러웠던, 이른바 '96라인' 김민재(뮌헨), 황인범(포르투), 황희찬(샬케)이 다시 헌신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모레노 리더십이 재평가될 수도 있다.
아시안컵 연기와는 별개로 모레노 감독의 능력을 평가한 뒤 거취를 정하겠단 뜻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대표팀 정식 사령탑 선임은 다음 집행부로 넘어갈 것이 유력하다.
대회 연기로 모레노 임시 감독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최근 논란이 된 대표팀 내 갈등은 더 악화할 거란 전망도 있다.
황인범은 은퇴 소동이 일어난 뒤 "한국이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한 아시안컵을 앞두고 감독님이 그대로 가실지 아니면 또 바뀔지 모르는 그 상황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안 그래도 뒤숭숭했던 선수들의 마음은 더 흔들릴 수 있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아시안컵 개막이 미뤄지면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대회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벌었다.
아시안컵 개막에 쫓겨 임시 감독 계약이 연장될 가능성이 작지 않았으나, 대회가 연기되면서 축구협회의 차기 사령탑 인선 작업도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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