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승] 패들 당기자 "우르릉" 포효…벤츠 AMG GT 4도어, 스페인 서킷 압도

기사등록 2026/11/05 18:00:00 최종수정 2026/11/05 18:06:23

'S+' 모드 넣자 서킷 찢는 V8 사운드…1169마력 뿜어낸 AMG 본색

앞뒤 좌우 따로 노는 축방향 자속 모터 3기…2.5톤 무게 지워내

[말라가=뉴시스]남주현 기자 =
[말라가=뉴시스] 남주현 기자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론다 아스카리 서킷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시승차들이 인스트럭터 차량을 따라 메인 직선 구간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6.10.31. njh32@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 주행 모드를 '스포츠+(S+)'로 두고 패들 시프트를 당기자 변속 충격과 함께 차체가 트랙 위로 튕겨 나갔다.

실내를 가득 채운 묵직한 V8 사운드에 전기차라는 사실을 잊었다.

운전석에서 몸으로 느끼는 구동 감각은 고성능 내연기관 AMG 그대로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론다 아스카리 서킷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63 4-도어 쿠페'를 직접 몰았다.

시승 무대인 아스카리는 안달루시아 론다 산맥 자락에 위치한 스페인 최장(총연장 5.43㎞) 프라이빗 서킷이다.

세계 유명 서킷의 코너를 본떠 설계해 '코너 박물관'으로 불리며, 26개 코너와 최대 12%의 가파른 고저차가 어우러져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한계 성능을 검증하는 단골 무대다.
 
메르세데스-AMG가 이곳을 고른 것도 공도와 서킷에서 일상 주행과 한계 성능을 동시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이번 시승은 단축 구간을 포함한 4.1㎞ 레이아웃에서 진행됐다.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가 스페인 론다 아스카리 서킷을 달리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GT 63은 최고출력 860㎾(1169마력), 최대토크 2000N·m를 내는 라인업 최상위 모델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4초 만에 도달한다.

총 8랩 가운데 첫 랩은 코스를 익히는 단계였다.

두 번째 랩부터 센터콘솔의 ‘AMG 레이스 엔지니어' 다이얼을 돌려 응답성을 높였다.

가속페달 반응이 한층 예민해졌다.

메인 직선 구간에서 페달을 끝까지 밟자 속도계는 순식간에 시속 221㎞를 찍었고, 코너 진입 직전에는 시속 67㎞까지 강하게 속도를 줄였다.

오르막 끝에서 시야가 사라지는 블라인드 코너가 이어질 때마다 차는 노면을 움켜쥐듯 버텨냈다.

패들을 당길 때마다 변속 충격과 엔진음 변화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양쪽 패들을 동시에 당겨 최대 63초간 110㎾의 추가 출력을 더하는 부스트를 켜자 폭발적인 가속력이 몸을 시트에 깊숙이 밀어붙였다.
[말라가=뉴시스] 남주현 기자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론다 아스카리 서킷에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55 4-도어 쿠페'가 서 있다. 2026.10.31. *재판매 및 DB 금지

ESP(차체 자세 제어 장치)를 끈 레이스 모드에서는 민첩성·트랙션 다이얼을 돌릴 때마다 차의 움직임이 사뭇 달라졌다.

다이얼 단계를 올리자 뒤가 살짝 흐르며 차체가 코너 안쪽으로 날카롭게 돌아 들어갔다.

이날 허용된 최대 5단계(전체 9단계)에서는 오버스티어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차가 경쾌해졌다.

다이얼 하나에 완전히 다른 성격의 차를 모는 듯했다.

비결은 메르세데스-벤츠 자회사 영국 야사(YASA)의 축방향 자속 모터 3기(전륜 1기, 후륜 2기)에 있다.

전륜 폭 9㎝ 미만, 후륜 폭 8㎝ 수준의 모터들이 기계적 연결 없이 따로 움직이며 앞뒤와 뒷바퀴 좌우의 구동력을 각각 나눈다.
[말라가=뉴시스] 남주현 기자 =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론다 아스카리 서킷을 달리는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시승차들. 아스카리는 총연장 5.43㎞에 코너 26개를 갖춘 프라이빗 서킷이다. 2026.10.31. njh32@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강력한 출력을 쏟아내는 가속 성능 만큼이나 멈춰 세우는 반응도 민첩했다.

2460㎏의 무거운 차체에도 주행 내내 이어진 급제동에서 전륜 카본 세라믹, 후륜 스틸 브레이크는 흔들림 없는 제동력을 보여줬다.

페터 치슈카 AMG GT 4-도어 쿠페 프로젝트 개발 팀장은 성능의 핵심으로 '속도를 내면서도 안전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을 꼽았다. 운전자가 차량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는 얘기다.

아스카리 서킷을 달린 GT 63은 내연기관 AMG의 역동적인 운전 감각을 충실히 구현하면서도 전동화 파워트레인의 한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트랙 위에서 증명한 가속력과 제어력은 AMG 고성능 전기차가 나아갈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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