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시연서 14%→40% 3분 11초…순식간에 600㎾ 넘어
모터 3개 새 파워트레인에 셀 2660개 '오일 직접 냉각'
[말라가=뉴시스]남주현 기자 = #. 충전기를 꽂자 화면의 출력 숫자가 순식간에 600㎾를 넘어 620㎾대까지 치솟았다.
배터리 잔량 14%에서 40%까지 걸린 시간은 단 3분 11초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론다 아스카리 서킷에서 메르세데스-AMG가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의 초급속 충전을 시연했다.
이날 충전한 양은 배터리 용량(106㎾h)의 26%인 약 27.6㎾h로, 공식 복합 전비로 환산하면 약 130~150㎞를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공식 사양은 더 놀랍다.
800A 이상의 전류와 600㎾ 이상의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다.
5분이면 41㎾h, 10분이면 70㎾h가 들어간다.
70㎾h는 유럽 WLTP 기준 약 460㎞를 달릴 수 있는 양이다.
다만 최대 출력 충전기 등 최적 조건을 전제로 한 수치여서 실제 주행거리는 달라질 수 있다.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는 약 11분이 걸린다. 휴게소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해 받아 오는 사이 충전이 끝나는 셈이다.
파워트레인도 완전히 새롭다.
AMG의 고성능 전기차 전용 플랫폼 'AMG.EA'를 바탕으로 메르세데스-벤츠 자회사인 영국 야사(YASA)의 축방향 자속 모터 3기를 전륜 1개, 후륜 2개 구조로 배치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양산차에 축방향 자속 모터가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터 간 기계적 연결을 없애 각각 구동력을 제어하고, 여기에 800V 고전압 시스템을 맞물렸다.
초고속 충전의 열쇠는 배터리 열관리다. 포뮬러원(F1)과 하이퍼카 'AMG 원'의 기술로 개발한 배터리에는 원통형 셀 2660개가 18개 모듈로 묶여 있다.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 오일이 셀 하나하나를 직접 감싸며 흐른다.
미하엘 코플러 메르세데스-AMG 제품 매니지먼트 담당은 이를 "모든 전기차의 기준이 될 냉각 기술"이라고 자신했다.
페터 치슈카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 프로젝트 개발 팀장은 셀 모형을 들어 보이며 "오일이 열이 시작되는 셀 단자 쪽으로 들어와 셀 가운데의 가장 뜨거운 지점까지 흐른다"고 설명했다.
모든 셀이 균일한 온도를 유지하는 덕분에 "서킷을 달리고 막 들어온 차도 최고 수준으로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목표는 내연기관 주유 속도였고, 그 과정에서 도달한 수치가 600㎾"라고 덧붙였다.
같은 냉각 기술은 가혹한 트랙 주행에서도 성능을 지켜준다.
GT 63은 최고출력 860㎾(1169마력)와 별개로 530㎾의 연속 출력을 낸다.
코플러 담당은 "530㎾의 출력으로 30분을 연속 주행할 수 있다"며 이것이 AMG.EA 파워트레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600㎾급 충전기는 국내에서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이 차는 400V 충전을 지원하고 다양한 충전 규격에 대응해 국내 충전 인프라를 쓰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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