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때 당 영도 약화' 언급에…대만선 "시진핑 입지 반영" 해석도

기사등록 2026/11/02 18:49:29

5중전회 공보·결정문 등에 '한때 당 영도의 약화·허화·담화' 표현 담겨

[베이징=신화/뉴시스] 1일 중국 공산당이 최근 개최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20기 5중전회) 결정문을 공개하고 반부패 투쟁과 당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5중전회 폐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안건을 의결하는 모습. 2026.11.02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최근 열린 중국 지도부의 정치행사에서 "한때 당 영도(지도)의 약화"라는 표현이 등장하면서 일각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입지가 한때 불안정했음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대만에서 제기됐다.

앞서 지난달 29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 이후 회의 결과를 알리는 공보에서는 이 같은 문구가 담겼다.

공보는 시 주석의 전면적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한때 나타났던 당 영도의 약화(弱化)·허화(虛化)·담화(淡化), 당 관리와 통치의 엄정함·실질성·역량이 부족했던 상황, 당내 일부 문제들이 충격적일 정도로 심각했던 현실에 정면으로 맞섰다"며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한 당 중앙이 이를 해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 영도의 약화·허화·담화'라는 내용은 당 지도력이 약해지고 부실해지고 옅어진 부분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은 중국 관영매체나 2일 발표된 5중전회 결정문 등에서도 재차 등장했다.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달 31일자 1면에 실은 5중전회 현장 관련 기사에서도 해당 문구를 언급했고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발표한 5중전회 결정문인 '전면적 종엄치당을 지속 추진하기 위한 몇 가지 중대 문제에 관한 결정'에서도 이 내용이 빠지지 않았다.

이 같은 표현에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입지가 한때 불안정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만에서 열린 중국 5중전회 결과를 분석하는 국책연구원 좌담회에서 둥리원 대만 아시아태평양평화연구재단 집행장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둥 집행장은 "5중전회 공보에서 시진핑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한때 당의 영도 약화·허화·담화가 나타났다고 언급한 것은 시진핑의 지위가 한때 불안정했음을 보여준다"며 "시진핑의 권력이 공고해졌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게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이어진 고위급 인사 낙마 등과 관련해 영향을 받은 시 주석의 입지를 고려할 때 자기반성 성격의 언급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커우젠원 대만 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특임교수는 같은 날 정치대 국제관계연구센터가 개최한 좌담회에서 "5중전회 공보에 자기반성의 느낌이 묻어나는 표현이 많다"며 "이는 사실상 시진핑의 자아비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진핑이 직접 검토하는 인사에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한 데다 권력이 집중돼있어 그가 져야 할 책임이 더 커졌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이는 중국공산당이 최근 장정(長征)과 쭌이 회의를 자주 강조하는 이유, 즉 난관 속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5중전회에서 장성민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추가 선출한 데 그치고 중앙·후보위원 33명의 당적 박탈에도 후보위원의 중앙위원 보충이 10명에 그친 점 등은 인사 평가가 아직 진행 중임을 나타낸다는 평가도 나왔다.

장우웨 단장대 양안관계연구센터 수석고문은 "이는 간부에 대한 평가를 여전히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또한 보충 과정에서 군을 배경으로 한 후보위원들이 모두 제외됐는데 이는 군사 정돈이 아직 일단락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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