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글로벌 ESS 시장, 10년간 2.6배 성장 전망"

기사등록 2026/11/02 17:21:31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향후 10년간 2.6배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생산거점과 비중국계 공급망을 확보하는 한편 시스템 운영 및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삼정KPMG는 2일 '커지는 ESS 시장, 달라지는 경쟁력의 기준'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삼정KPMG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신규 설치량은 지난해 전년 대비 48% 증가한 112GW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GW를 돌파했다. 연간 설치량이 10GW에서 100GW로 늘어나는 데 걸린 기간은 4년으로, 태양광과 풍력보다 빨랐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ESS 시장 성장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2030년까지 2025년 대비 약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높은 전력 밀도와 급격한 부하 변동에 대응해야 하는 만큼 전력 공급의 안정성·품질·용량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정KPMG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ESS 시장은 2025년 548GWh에서 2035년 1447GWh로 약 2.6배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용도별로는 전력망용(Grid) ESS가 2035년에도 전체 시장의 약 67%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연계된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용 ESS는 같은 기간 15GWh에서 297GWh로 약 20배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글로벌 ESS 산업의 경쟁 구도는 공급망 규제와 현지 생산 요건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

삼정은 "올해 1분기 중국계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83.6%에 달했으며, CATL은 29.8%로 선두를 유지했다"며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생산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강화로 경쟁 기준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EU가 보조금과 원산지 관련 요건을 강화하며 배터리 가격과 생산원가뿐 아니라 판매시장별 기준을 충족하는 공급망과 현지 생산 역량도 중요해지고 있다.

삼정KPMG는 국내 ESS 기업이 시장 진입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판매시장별 적격 생산거점 및 공급망 구축 ▲리튬인산철(LFP) 중심의 화학계 경쟁력·열관리 고도화·안전 인증 역량 강화 ▲시스템 통합(SI)·에너지관리시스템(EMS)·운영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 등 세 가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는 "기술 측면에서는 LFP 배터리의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LFP 성능 고도화와 차세대 기술 확보를 병행하고, 액랭 기술을 비롯한 열관리와 화재 안전성 검증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배터리 셀 자체의 성능과 가격을 넘어 시스템 통합 및 운영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스템 통합과 EMS, 운영·유지보수(O&M), 전력시장 연계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소프트웨어와 운영 서비스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양기 삼정KPMG 전무는 "ESS 산업의 경쟁력은 더 이상 배터리 가격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공급망 적격성은 시장 진입의 조건이 되고, 안전·인증과 시스템 운영 역량은 기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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