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종합운동장 천연잔디 시민 개방 검토…"경기 일정 고려"

기사등록 2026/11/03 08:00:00

천안시 "훼손 최소화할 방안 검토"…도시공사·축구계, 관리 부담 우려

[천안=뉴시스] 지난해 9월 천안종합운동장이 그린스타디움상을 수상한 모습.  (사진=천안시티FC 제공) 2025.09.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뉴시스]최영민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천안시티FC의 홈구장인 천안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천연잔디를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체육시설의 시민 이용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지만, 프로축구 경기와 잔디 관리 일정을 고려한 운영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천안시는 체육시설 시민 개방 방침에 따라 천안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의 천연잔디와 육상트랙 개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개방 범위와 운영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천안종합운동장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그린스타디움상'을 2023년 프로팀 출범 이후 줄곧 수상하는 등 우수한 잔디 관리 상태를 인정받아 왔다. 최근 경기장에서 만난 연맹의 한 경기감독관은 "천안의 잔디는 언제봐도 너무 상태가 최상"이라며 "타 구단에서도 종종 벤치마킹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잔디 상태는 관리주체인 천안도시공사 직원들의 지속적인 관리로 유지되고 있다. 공사에 따르면 주경기장 천연잔디는 일주일에 평균 3~4일 이상, 많게는 6일 동안 집중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공사는 시민 개방 취지와 별개로 잔디 이용이 늘어날 경우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육상트랙과 달리 천연잔디는 이용 이후 회복과 관리에 필요한 시간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는 "경기 날과 팀 훈련일을 제외하고 저희들은 운동장 유지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잔디관리를 위해 많은 작업을 하며 홈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밖에서는 잔디구장을 '왜 모셔놓고 있냐'는 시각으로 바라보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천안시티FC는 홈경기가 있는 주에는 두 차례, 원정경기 등으로 홈경기가 없는 주에는 한 차례 정도 종합운동장을 사용하고 있다. 평소에는 훈련장 4곳을 번갈아 이용하고, 종합운동장은 주로 경기를 앞둔 연습경기 등에 활용한다.

축구계에서는 프로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만큼 시즌 중 경기와 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개방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천안=뉴시스] 최영민 기자=K리그2 천안시티FC 경기가 열린 천안종합운동장. 2025.10.25 ymchoi@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축구계 관계자는 "천안종합운동장을 연고로 하고 있는 팀이 없다면 모르겠지만, 연고팀이 있는 이상 시즌 중에는 이 팀의 사용을 우선시 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 "주경기장 옆 유관순체육관 역시 배구 시즌 중에는 현대캐피탈 팀으로 인해 대관 자체가 안 되는 걸로 아는데 그와 같은 이치로 보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경기와 훈련뿐 아니라 잔디 관리 일정, 여름철 무더위와 겨울철 추위 등을 고려하면 실제 개방할 수 있는 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공사 관계자는 "실제 개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것들을 다 감안하면 개방일은 며칠 되지도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시민 이용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시 핵심 관계자는 "(장기수)시장님도 잔디가 무분별하게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개방에 대한 여러 방안들을 연구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하신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부서나 도시공사로부터 보고가 들어오진 않았지만, 내용을 받아본 후 어느 방향이 합리적인지 검토하는 단계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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