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온투업 중금리대출' 시장…토스 진입에 업계 셈법 복잡

기사등록 2026/11/02 15:08:30

10월 온투업 누적 대출금액 2.3조

저축은행 대출액 두달만에 49.7%↑

토스 진입에 업계 "이해상충 우려"

[서울=뉴시스] 토스 로고.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과 저축은행 간 연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 금융 플랫폼 토스까지 시장 진출을 추진하면서 업계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와 대형 플랫폼의 진입에 따른 경쟁 심화와 이해상충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2일 P2P금융통합정보 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온투업 전체 누적 대출금액은 2조3292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상환금액은 2조879억원, 대출잔액은 2412억원이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 연계대출 누적 취급액은 지난달 23일 기준 8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7월 말 6004억원에서 약 세 달만에 49.7% 늘었다.

대출 잔액도 같은 기간 5082억원에서 7441억원으로 약 46.4%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자금이 온투업을 통한 중금리 대출 공급에 유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당국도 지난 9월 '중저신용자 대출 우수 온투업자 제도' 도입 계획을 발표하며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고 온투업을 제도권 금융의 보완적 역할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토스가 지난달 16일 자회사 '토스포용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온투업 진출 초읽기에 들어갔다. 저축은행과 잇따라 연계대출 관련 투자 협약을 맺었다. 대출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추진해 온 기존 온투업의 중개자의 역할을 넘어 금융상품 공급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다.

토스의 시장 진입을 앞두고 온투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출 중개와 공급을 동시에 수행하는 구조에서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플랫폼이 대출 중개와 상품 공급을 겸할 경우 자사 계열 상품을 우선 노출하거나 경쟁 금융사의 영업정보를 활용하는 등 공정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도 제기됐다. 대형 금융 플랫폼이 기존 온투업체들이 개척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무임승차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대출상품 중개와 공급을 병행할 경우 이해상충 및 경쟁질서 훼손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토스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공정경쟁의 중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자사 상품을 부당하게 우대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토스 측은 "대출비교 서비스는 금융소비자보호법령에 따라 소비자에게 유리한 금리와 한도 순으로 상품을 배열하도록 돼 있어 자사 상품이라는 이유로 노출 순위를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다"며 "신설 자회사에도 다른 온투업체와 동일한 수수료와 노출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임승차 논란에 대해서도 법정 요건을 갖춘 정당한 시장 진입이라는 입장이다. 토스는 "온투업은 자기자본과 인력·물적 설비, 사업계획 등 법에서 정한 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에 등록하는 등록제"라며 "기존 사업자의 몫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들어오는 자금 자체를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온투업계는 자회사 설립과 내부통제 체계 마련만으로 계열사 우대와 영업정보 유출을 실질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한 온투업 관계자는 "대기업집단이 신규 진출한 사업에서 계열사를 우대하지 않고 영업정보도 공유하지 않는 구조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그런 사례를 본 적이 없다"며 "현행 제도에는 이러한 약속의 이행 여부를 감시할 실효적 수단도, 위반 시 이를 제재할 규제 장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토스는 아직 온라인투자금융협회에 가입 예정 증명서 발급을 신청하지 않았다. 증명서 발급 이후 금융위원회에 온투업 등록을 신청하면 당국의 심사를 거치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온투업 등록 신청이 접수되면 법상 정해져 있는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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