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해외서 원화계좌 열고 국내 투자거래 첫 성사

기사등록 2026/11/02 14:51:38

해외 투자기관이 싱가폴지점에 원화계좌 개설하고 국내 증권사 송금

정부 '원화 국제화 로드맵' 역외 원화거래 자유화…은행권 첫 실거래 사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해외 투자기관이 싱가폴지점에서 원화계좌를 개설하고,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을 통해 국내 증권사로 원화를 송금해 상품에 투자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2일 밝혔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원화 국제화 로드맵'의 핵심 과제인 역외 원화거래 자유화가 은행권에서 실제 거래로 이어진 첫 사례다. 외환당국의 규제 완화에 따라 별도의 자본거래 사전신고 없이 진행됐다.

해외원화업무취급기관(RFI-K)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금융기관에 별도 계좌를 두지 않고도 원화를 지급·수령하고 보유·조달·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투자자가 RFI-K에 원화계좌를 개설하면, 해당 기관이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 참가기관에 통합원화계좌를 개설하고 고객을 대신해 결제를 수행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 ▲싱가폴지점 ▲일본 동경지점 ▲영국 런던지점 ▲중국법인 4곳을 재정경제부에 RFI-K로 등록하고 인가를 받았다. 이번 첫 거래를 계기로 아시아·유럽 주요 금융시장의 현지 기관에 원화국제결제망 이용 방식을 안내하고, 지역별 영업시간에 맞춘 원화 거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해외 투자자가 원화 상품에 투자하려면 국내 금융기관에 계좌를 개설하고 한국 영업시간에 맞춰 결제를 지시해야 했다. RFI-K 제도 도입과 한국은행 원화국제결제망의 24시간 운영(주말·공휴일 제외)으로 현지에서 원화계좌를 개설하고, 현지 영업시간에 맞춰 원화 결제를 할 수 있게 됐다.

나지영 우리은행 자금시장운용부 부부장은 "원·달러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이후 역외에서 원화 송금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거래 편의를 높이고, 원화 국제화 과정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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