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초등 성취도평가 교사 5명중 4명 반대…현장 여론과 충돌

기사등록 2026/11/02 13:54:36

교원단체 의견수렴 부족 90%…서열화·사교육 증가 우려 확산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20일 광주·전남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2반 국정감사에서 강미애 세종교육감이 답변하고 있다.(사진=세종시교육청). 2026.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송승화 기자 = 세종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초등 성취기준 도달도 평가를 둘러싸고 현장 교원사회의 반대 여론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교사노동조합과 세종새로운학교네트워크, 세종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세종지부는 지난달 21일부터 30일까지 세종지역 초등교원 37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8.6%(293명)가 평가 도입에 반대했다고 2일 밝혔다. 찬성은 57명(15.3%)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유보 또는 무응답으로 집계됐다.

정책 추진 과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89.8%(335명)는 교육청의 정책 설명과 의견 수렴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교원단체들은 현장과의 소통 부족이 높은 반대 비율로 이어진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평가 운영 전반에 대한 우려도 확인됐다. 복수응답 결과 교육청 주도 평가에 대한 우려가 223건으로 가장 많았고 평가 문항 187건, 결과 제공 방식 172건, 평가 과목 162건, 시행 시기·횟수 160건, 대상 학년 148건 순으로 집계됐다.
[세종=뉴시스] 송승화 기자 = 설문조사 결과 일부.(사진=세종교사노동조합). 2026.11.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장에서는 단순한 제도 보완을 넘어 평가의 필요성과 타당성 자체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기존 수행평가와 단원평가만으로도 학생의 학습 수준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어 별도 평가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응답이 212건으로 가장 많았다.

추가 평가를 실시하더라도 학부모가 기대하는 수준의 학업성취 정보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176건, 가정환경에 따른 학습 지원 격차 확대를 우려한 응답은 131건이었다.

예상되는 부작용으로는 학교·학급·학생 간 성취도 비교와 서열화 우려가 255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사교육 의존 및 사교육비 증가 216건, 문제풀이 중심 수업 확대 209건, 학부모 민원 및 결과 설명 요구 증가 199건, 교육과정 운영과 재구성의 어려움 188건, 학생의 학업 스트레스 증가 174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교원들은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우선 과제로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수업 여건 개선(255건), 교사 행정업무 경감(230건), 교사의 자율적 평가권 및 수업 자율성 보장(227건), 기초학력 지원 인력 확대와 맞춤형 지도 강화(162건) 등을 꼽았다.

교원단체들은 "학생 성장 지원보다 경쟁과 서열화를 강화할 수 있는 성취기준 도달도 평가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새로운 평가를 도입하기보다 교육 여건 개선과 학습 지원 체계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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