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합동감식 종료…주민들은 방화 의심 계속

기사등록 2026/11/02 15:03:22 최종수정 2026/11/02 15:27:43

감식 준비 후 2번째 합동감식…발화 지점·원인 규명

주민들 방화 가능성 제기…"내쫓으려고 계획한 듯"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소방과 경찰이 최근 일어난 화재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2026.11.02.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고선영 수습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2지구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이 2일 진행됐다. 관계기관은 이날 감식을 끝으로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현장에서 발견된 물체 3개에 대한 정밀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과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최초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살폈다. 이번 합동감식은 지난달 28일 구획 설정 작업과 30일 합동감식에 이어 세 번째로 이뤄졌다.

감식관들은 해당 구역을 카메라로 촬영하고 공구를 이용해 불에 탄 잔해를 들여다보며 화재 원인과 발화 경위를 확인했다. 합동감식은 이날로 마무리됐으며 경찰 등은 현장에서 발견된 물체 3개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까지 방화 가능성 등 의혹을 규명하는 특이사항이 확인된 것은 아니며 통상적인 화재 원인 조사 절차의 일환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는 화재 당시 상황을 둘러싼 주민들의 목격담도 나왔다. 한 남성은 감식관들이 조사하고 있는 구역에서 작은 불이 났다고 주장하며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다. 이 주민은 "바람이 불어 금방 불이 번졌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방화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50대 주민은 "소방차가 오기 전부터 노인들이 대피했다"며 "그렇게 빨리 대처가 가능하냐. 주민들을 내쫓으려고 계획된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도 "완전히 고의로 다 태웠다"며 "뽀얗게 연기가 올라오는데 여기서 40년 넘게 살았는데 이런 불은 처음"이라고 했다.

다만 주민들의 주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방화 여부를 비롯해 최초 발화 지점과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계속 수사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선영 수습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 불에 그을린 영어 교재 한 페이지가 남아 있다.2026.11.02.sunzer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화재 현장에는 불길이 휩쓸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녹아내린 고철과 무너진 건축물은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고 새카맣게 탄 나무 조각 사이로 영어 교재에서 찢겨진 종이가 나뒹굴었다. 전날 내린 비로 그릇 안에는 빗물이 고였고 그 위로 검은 재가 떠 있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매캐한 탄 냄새도 주변으로 퍼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 27일 오후 구룡마을 2지구에서 시작됐다. 소방은 이튿날 새벽 불을 완전히 껐으며, 이 불로 이재민은 91가구 총 127명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 등은 아직 알 수 없다"며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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