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1]글로벌 채권 큰손들 관망세…대형 운용사 '숨 고르기'

기사등록 2026/11/02 12:06:07

선거 결과·경제 지표 확인 때까지 투자 보류

의회 구도·데이터센터 거점 주지사 선거 주목

[워싱턴=AP/뉴시스] 글로벌 채권 큰손들이 오는 3일(현지 시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투자를 보류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워싱턴DC 연방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2026.11.02.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글로벌 채권시장 대형 펀드매니저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주 차원의 인공지능(AI) 정책부터 연방정부 지출 등의 향방을 가를 수년 내 '가장 중대한' 선거를 맞아 포지션을 잠시 비우며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오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채권 매수를 잠시 보류하고 있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확보하려는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선거 결과와 경제지표를 확인하기 위해 투자 속도를 늦춘 것이다.

PGIM 크레딧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미 국채 시장의 큰 변동성을 언급하며 "지금은 잠시 멈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중간선거를 "아주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가장 중대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는 국가채무가 사상 최고치인 40조 달러(약 5경3000조원)에 이른 상황에서 연방정부 지출과 AI 데이터센터 투자 등 주요 정책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특히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와 자금 조달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달 30일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비샬 칸두자 채권운용 책임자는 "중간선거 결과와 경제지표 발표를 기다리며 투자를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거 다음 날인 4일에는 미 재무부의 국채 차환 계획이 발표되고, 오는 10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에 따른 의회 구도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고 상원에서도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권과 거부권을 고려하면 의회의 정책 결정 권한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36개 주에서 치러지는 주지사 선거가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투자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텍사스와 오하이오 등 주요 데이터센터 거점 주에서 주지사 선거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AI 산업의 성장과 관련한 투자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칸두자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의회를 나눠 장악하는 상황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으며, 재정 지출 억제 가능성이 채권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결과는 오히려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만큼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는 중간선거보다 AI 산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지정학적 위험 등을 더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대니얼 감바 공동 사장 겸 최고영업책임자는 "최근 아시아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콘퍼런스에서 중간선거는 논의 주제가 아니었다"며 "투자자들은 AI와 데이터센터, 주가지수의 종목 집중도 등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분산이 핵심 화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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