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아트 프로젝트 '겹' 마지막 전시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조선 말기 도편수가 지은 한옥에 오늘날의 가구 작품이 들어선다. 집을 짓는 손과 가구를 만드는 손이 한 공간에서 만난다.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은 오는 3일부터 22일까지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에서 스튜디오 이스트×이스트의 '축적된 손, 木手'를 연다. ‘2026 남산골 아트 프로젝트 '겹’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전시다.
이승업은 조선 말기 경복궁 중건에 참여한 도편수다. 전시는 그가 지은 가옥의 목재 구조 안에 현대 가구 작품을 배치한다. 한옥을 이루는 기둥과 들보, 그 안에 놓인 가구를 함께 보며 서로 다른 시대의 목공과 조형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스튜디오 이스트×이스트는 가구의 형태와 기능에 조각적 요소를 결합한 작업을 ‘가구적 조각’이라고 부른다. 앉거나 물건을 놓는 가구의 익숙한 형태를 출발점으로 삼으면서, 감상의 대상이 되는 조각으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도 가구와 조각, 디자인과 예술 사이에 놓인 작업을 한옥이라는 공간에 들여놓는다.
스튜디오는 조동호와 최동은이 함께 운영한다. 두 사람은 조각을 공부했고 목공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2022년 협업을 시작했다. 조동호는 서울대 조소과와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최동은은 서울대와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조각·디자인을 공부했다. 런던을 거점으로 활동하다 올해부터 서울에서 작업하고 있다.
남산골 아트 프로젝트 '겹'은 같은 이승업 가옥에 서로 다른 작가의 작업을 차례로 들이는 전시다. 지난 9월 수순의 '재(材)의 집', 10월 조민열의 '겹의 침묵'에 이어 이번 전시로 마무리한다. 전시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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