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이란전쟁·물가 부담에 트럼프 지지율 하락
트럼프와 거리두기 고심하는 공화당 후보들
관세 부과와 이란 전쟁 장기화, 고물가 등에 따른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공화당은 하원과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는 데 비상이 걸렸다.
1일 AP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간선거는 전통적으로 현직 대통령과 집권당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며, 대체로 대통령 소속 정당이 의석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론까지 겹치면서 공화당이 더욱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와 충분한 협의 없이 관세를 부과하고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여기에 백악관 연회장 신축과 개선문 건설 등 워싱턴의 대규모 사업까지 추진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공화당 소속 데릭 밴 오든 하원의원(위스콘신)은 최근 토론회에서 "이란 전쟁으로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쟁 자체에 대해서는 지지 입장을 밝혔다.
관세 정책은 농업과 무역 분야에 타격을 주고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을 촉발했다. 아이오와와 미시간, 캔자스, 네브래스카, 오하이오, 메인 등 주요 상원 선거 지역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공언했던 이란 전쟁도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명확한 종전 전략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상승 등 생활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하이오주 유세에서 "현 행정부의 조치가 물가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활비 문제를 '사기'라고 일축하고 휘발유 가격에 대한 비판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국정 지지율도 공화당에 악재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AP-NORC)에 따르면 미국 성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은 약 31%에 그쳤다. 이는 첫 임기 중간선거 직전인 2018년의 약 40%보다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단체들은 9월 이후 공화당 후보 지원에 약 2억7700만달러(약 3713억원)를 지출했지만, 막대한 선거 자금만으로 유권자들의 불만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오와주 상원 선거에 출마한 공화당 애슐리 힌슨 하원의원은 "아이오와주에 중요한 일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이 되겠지만, 그에게 반대 의견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주요 산업인 에탄올 생산 시설을 방문해 지지를 강조하면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 문제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은 공화당 후보들을 트럼프 대통령과 연결하는 광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방영된 광고는 공화당 상원 후보인 마이크 로저스를 "전쟁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선 개입도 공화당 내부의 부담이다. 텍사스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한 켄 팩스턴 주 법무장관이 민주당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 주 하원의원과의 본선 경쟁에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민주당 역시 공화당의 어려움만으로 승리를 낙관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반드시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 수 있다며 민주당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엘리사 슬롯킨 민주당 상원의원(미시간)도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적극적인 호감을 보이는 것은 아니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이자 공화당의 의회 장악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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