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995년 진출 이후 처음으로 아프리카 스마트폰 매출·판매량 동시 1위
현지 소득 맞춰 '하루·일주일 단위' 소액 할부 도입…전체 매출 46% 이끌어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삼성전자가 1995년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현지 스마트폰 시장 매출 1위에 올랐다.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스마트폰 구매대금을 나눠 내는 현지 맞춤형 할부 프로그램이 판매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판매량에서도 1위에 오르며 매출과 판매량 모두 선두를 차지했다.
특히 2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었지만 삼성전자 판매량은 오히려 34.8% 증가했다.
올해 연간 점유율도 매출 34.5%, 판매량 38.7%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 점유율은 2024년 22.4%에서 지난해 26.5%로 높아졌으며, 올해 전망치까지 고려하면 2년 만에 16.3%포인트 상승하는 셈이다.
아프리카는 100달러 안팎의 초저가 스마트폰이 주류인 시장이다. 삼성전자는 저가 제품 중심의 가격 경쟁보다는 보안 기능과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제품 특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주력 제품인 갤럭시 A 시리즈에 최대 6년간 운영체제(OS)·보안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삼성 녹스(Knox) 보안 기능을 적용했다. 현지 서비스 거점도 38개국 281곳으로 확대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는 스마트폰을 금융 거래에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 보안의 중요성이 크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지난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모바일 머니 거래액은 1조4000억 달러로 전 세계 거래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 성인 5명 중 1명은 모바일 머니를 유일한 금융 계좌로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지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도 입지를 다졌다. '2026년 브랜드 아프리카 100' 조사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이어 전체 브랜드 3위를 기록했으며, 스마트폰 브랜드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현지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현지 월 소득은 100~500달러 수준인 반면 갤럭시 A 시리즈 주요 모델 가격은 200달러 안팎이다. 일당이나 주급 형태로 소득을 얻는 소비자가 많아 기기값을 한꺼번에 지불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현지 통신사 및 핀테크 기업과 협력해 구매대금을 하루 또는 일주일 단위로 나눠 내는 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소액의 선납금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한 뒤 모바일 머니를 통해 매일 또는 매주 일정 금액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케냐와 나이지리아 등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와투(WATU)와 엠코파(M-KOPA)가 대표적인 협력사다.
올해 삼성전자 아프리카 스마트폰 매출의 46%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발생했다. 갤럭시 S·Z 시리즈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개최되는 2026 다카르 청소년올림픽을 계기로 현지 소비자 대상 마케팅도 확대한다.
세네갈 주요 매장과 체험 공간에서는 갤럭시 제품을 체험하고 게임 미션을 완료하면 기념 핀을 받을 수 있는 '핀 헌트' 행사를 운영한다.
글로벌 통신사 오렌지와 협력해 갤럭시 A 시리즈 스마트폰과 충전기, 커버로 구성한 대회 기념 한정 패키지도 세네갈 오렌지 매장에서 단독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2010년 싱가포르 하계 청소년올림픽부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식 파트너로 청소년올림픽을 후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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