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3일 사우디·17일 카타르와 A매치 2연전
AG 금메달 주역 엄지성 발탁…유럽파 정우영도 포함
서울 신예 손정범·강원 센터백 신민하 최초 발탁
모레노 감독 "내부에서 얼굴 맞대고 대화 나눴다"
오늘 밤 유럽 출장길…유럽파 경기 관전하고 면담도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감독은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A매치 기간에 치르는 평가전 2경기에 나설 26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소집의 최대 화두였던 1996년생, 이른바 '96라인' 삼인방은 변함없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지난 9~10월 국내에서 열린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나고 은퇴 소동을 벌였다.
황인범이 은퇴설에는 선을 그었지만, 김민재와 황희찬은 정확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모레노 감독은 이들과 대화를 통해 내부 문제를 해결했다며 불화설의 중심에 섰던 '캡틴' 손흥민(LAFC)과 96라인을 모두 포함했다.
모레노 감독은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몇 주 동안 내가 가장 많이 한 일은 대화였다. 선수들과 주장과, 협회와, 그리고 팀 관계자 모든 분과 소통했다"고 말했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한범(클뤼프 브뤼허),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은 예상대로 명단에 포함됐다.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유럽파 공격수 정우영(우니온베를린)도 모레노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인 엄지성(스완지시티), 김지수(브랜트포드)가 승선한 가운데 K리그1에서 뛰는 손정범(서울), 신민하(강원)가 성인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2007년생 손정범은 데뷔 시즌인 올해 30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이 10년 만에 우승하는 데 이바지했다.
신민하는 올 시즌 소속팀에서 리그 21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다. 엄지성, 김지수와 함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 멤버이기도 하다.
모레노 감독은 이날 밤 비행기로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이강인이 뛰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와 황인범의 포르투(포르투갈)와 나폴리(이탈리아)의 경기 등을 관전할 계획이다.
또 현지에서 96라인을 만나 면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흥민이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가지 않고, 유럽에서 곧바로 평가전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코치진과 국내파 위주의 대표팀은 내달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해 카타르 도하로 출국한다.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1시30분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오후 11시 카타르와 차례로 붙는다.
이번 중동 2연전은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11월 말까지 계약돼 있는 '임시 사령탑' 모레노 감독은 지난 9~10월 A매치 4경기와 11월 2경기 등 6경기를 평가한 뒤 거취가 결정된다.
계약이 연장되면 내년 1월 사우디에서 개최하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지휘하게 된다.
▲골키퍼 =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 송범근(전북)
▲수비수 =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최준(서울) 이한범(클뤼프 브뤼허) 김민재(뮌헨) 김지수(브랜트포드) 신민하(강원) 조현택(울산) 이명재(대전)
▲미드필더 = 박진섭(저장) 김봉수(대전) 손정범(서울) 황인범(포르투) 박태준(김천) 이재성(마인츠)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정우영(우니온베를른), 엄지성(스완지시티) 송민규(나시오날) 황희찬(샬케)
▲공격수 = 이동경(울산) 손흥민(LAFC) 오현규(베식타시) 오세훈(시미즈S펄스)
먼저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어제 스페인에서 일어난 열차 사고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생사의 고비에서 투병 중인 부상자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제 저희 대표팀의 일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9월과 10월, 경기장을 가득 채워 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몇 주 동안 저와 코칭스태프가 경기장과 구단 훈련장을 찾았을 때 따뜻하게 맞아 주신 것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명단은 이미 받으셨을 것입니다. 명단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저희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제가 지난 몇 주 동안 어떻게 일해 왔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러한 배경을 먼저 설명해 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경기장 내 최상의 팀을 만들어 내고, 경기를 이기고, 국민 여러분이 대표팀을 보며 행복을 느끼시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릴 모든 요인은 방금 설명해 드린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존재합니다.
최근 몇 주 동안 제가 가장 많이 한 일은 대화였습니다. 선수들과, 주장과, 협회와, 그리고 팀 관계자 모든 분과 소통했습니다. 저는 소통이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표팀 외부를 향한 소통도 필요합니다. 저희가 어떻게 일하고 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팬분들 또한 이해하실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제가 절대 넘지 않는 선은 비밀 유지와 팀에 대한 존중입니다. 저희의 팀 운영 철학과 원칙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있고, 또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그 대화에서 사적으로, 당사자 간의 신뢰 속에 오간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선수들 또한 저와 함께라면 프라이버시가 보호받고 지켜진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제가 어떤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는지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정보를 판단합니다. 제가 직접 보고 듣은 것을 기반으로, 기준과 책임감을 가지고 차분하게 결정합니다. 모든 대화와 이야기는 당사자가 있는 자리에서 나눕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팀 안에 신뢰가 쌓입니다. 그것이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는 온 나라의 희망을 대표하는 자리이기에, 무게감과 분명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저희 대표팀은 제가 일해 본 최고의 팀들과 마찬가지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단이며, 그에 걸맞은 엄격함과 존중, 신뢰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제 결정은 한순간의 감정에서 나오지 않으며, 누가 어떤 행동을 하든 그에 대한 일시적인 반응으로 내려지지도 않습니다. 이 직책의 책임은 대표팀 전체의 이익이며, 그것은 어느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모든 인원에 대한 공정함에서 비롯됩니다.
오늘의 소집 명단은 앞서 설명해 드린 작업의 결과입니다. 명단의 기준은 오늘도, 미래에도 오직 경기력에 기반을 둘 것이며, 컨디션,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 그리고 각 선수가 팀에 무엇을 더해 주는가를 기준으로 둘 것입니다. 이 명단에 있는 모든 선수는 대표팀과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하기 때문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선수의 재능보다 우선하는 첫 번째 조건이며, 그 점을 확신하지 못하는 선수라면 저는 소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경기 후에 나온 이야기들은 내부에서 얼굴을 맞대고 나누었고, 함께 전진해 나아갔습니다. 협회와 저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결국 모두가 원하는 것은 같습니다. 대표팀이 경쟁력을 갖추고 가능한 한 많은 경기에서 이기도록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 몇 주 동안 저는 저희 대표팀 경기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를 많이 지켜보았습니다. 재능 있는 선수가 많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젊은 선수들이 있으며, 매주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계신 한국인 지도자분들도 많습니다. 대표팀의 문은 경기장에서 그 자격을 증명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신중하게 관리해 나가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합니다. 현재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매일 같이 최선을 다해 일하는 것입니다. 선수들에게도 같은 조언을 합니다. 본인들이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일도 경기장에서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핑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능한 최상의 팀이 만들어지고, 국민 여러분이 대표팀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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