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공급거점 세워…"아태 생명과학 부문 최대 투자"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글로벌 과학기술 선도기업 생명과학 사업부 머크 라이프사이언스가 대전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바이오의약품 소재 공급 거점을 세웠다.
머크 라이프사이언스는 대전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둔곡)에 '머크 아시아태평양 바이오프로세싱 생산센터'를 개소했다고 29일 밝혔다. 투자액은 3억 유로(한화 약 4500억원) 이상으로, 머크가 아태 지역 생명과학 부문에 투입한 금액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총 4만4500㎡ 규모로 조성된 센터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쓰이는 핵심 소재와 솔루션을 만든다. 아태 지역 바이오의약품 제조사들은 개발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필요한 소재를 역내 생산 거점에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센터는 초기 공정 개발부터 상업 규모 생산까지 바이오프로세싱 전 과정에 투입되는 제품을 공급한다. 건조 분말·액상 세포배양 배지와 공정용 액체, 즉시 사용 가능한 정치 세척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imMEDIAte ADVANTAGE’ 센터를 통해 GMP 이전 단계의 소규모 맞춤형 제품을, ‘NovaSeptum’ 멸균 샘플링 시스템 기반의 일회용 멸균 샘플링 솔루션도 함께 내놓는다.
이들 제품은 고객사의 개발 기간을 줄이고 생산 규모 확대를 뒷받침하고, 제조 환경 관리와 오염 위험 저감에도 활용된다. 세포배양 배지와 공정용 액체에는 동물 유래 성분이 없는 원료가 쓰이며, 머크의 글로벌 품질 기준에 맞춰 생산된다.
생산 관리에는 통합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했다.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배치 전 과정의 이력을 추적할 수 있어 공정 투명성을 높이고 품질 관리와 규제 대응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태양광 발전과 히트펌프, 공조 설비 에너지 회수, 빗물 재이용 설비를 갖춰 사업장 내 화석연료 사용을 없애고 에너지·용수 효율을 끌어올리도록 설계됐다.
이번 센터는 고객과 가까운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머크의 ‘지역에서, 지역을 위해서’(in-region-for-region) 전략의 핵심 시설이다. 머크는 앞서 독일 다름슈타트의 바이오릴라이언스(BioReliance) 의약품 완제 시험 시설, 아일랜드 블라니의 여과 제품 생산 시설 등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전반에 투자를 이어왔다.
장 샤를 위르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대표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의 모든 단계에서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아태 지역 바이오의약품 제조 기업과 더 가까운 곳에서 첨단 생산 역량을 제공함으로써 개발부터 상업 생산까지 공급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인 머크사의 생산센터 준공은 대전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바이오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역사적인 분기점"이라며 "대덕특구의 원천기술과 지역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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