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커버 '풍문으로 들었소' 작사가 장경수 별세, 향년 73세

기사등록 2026/10/29 15:24:46

조용필 '상처'·박정식 '천년바위' 노랫말도 지어

[서울=뉴시스] 작사가 장경수.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6.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왕 조용필의 '상처'를 비롯 가수 박정식의 '천년바위', 최진희의 '꼬마인형' 등 수많은 명곡의 노랫말을 빚은 원로 작사가 장경수(본명 장희원) 씨가 별세했다. 향년 73세.

29일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등 가요계에 따르면, 간암 투병 중이던 고인은 이날 오전 경기 가평에서 숨을 거뒀다.

1953년 강원 속초 출신인 고인은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전국을 떠돌며 신산한 유년기를 보냈다. 시를 쓰던 문학청년 시절 예비군 훈련장에서 우연히 만난 가수 고(故) 함중아, 그의 형인 작곡가 함정필과 인연을 맺고 1977년 윤수일의 '꿈이었나봐'로 작사가로 데뷔했다.

이후 40여 년간 1300여 편의 노랫말을 발표했다. 조용필 '상처', 최진희 '꼬마인형' 외에 유미리 '젊음의 노트', 윤희상 '카스바의 여인', 산울림 '안녕' 등 장르를 넘나드는 히트곡을 남겼다.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은 박정식의 '천년바위', 훗날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다시 불러 신드롬을 낳은 함중아와 양키스의 '풍문으로 들었소' 등이 모두 그의 손끝에서 나왔다.

고인은 생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중시는 태어날 때부터 멜로디라는 동반자와 결혼해야 하는 운명을 지녔다"며 "대중과 울고 웃는 유행가 노랫말이야말로 진정한 시"라는 지론을 펼쳤다. 2007년 시집 '강물은 바다로 갈까?'를 펴내기도 한 그는 수많은 히트곡을 내고도 "그간의 곡들은 안타였다. '강남스타일'처럼 시대를 울리는 홈런을 치고 싶다"며 뜨거운 창작열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가요작가협회 제9대 회장과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를 지내며 창작자 권익 보호에도 힘썼다. 2010년 한국가요창작인 공로대상, 2011년 올해의 창작인상을 받았다. 최근 고향 속초에서 신인을 발굴하는 '장경수 가요제'를 준비했으나 병세 악화로 뜻을 잇지 못했다.

빈소는 경기 고양 명지병원장례식장 특8호실이다. 발인은 31일 오전 6시3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031-810-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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