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스발전부터 SMR까지…DL그룹, 에너지 밸류체인 승부수

기사등록 2026/10/29 15:03:22

개발·시공·운영·유통 잇는 수직 통합 구조

글로벌 에너지 수요 증가에 경쟁력 부각

[서울=뉴시스]여수 금오도 해상풍력 발전사업 조감도 (사진=DL건설 제공) 2026. 10. 2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가 늘면서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DL그룹이 사업 개발부터 금융 조달, 시공, 운영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앞세워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략에 나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원전·에너지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 원전 시공 실적을 보유한 건설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DL그룹은 단순 시공을 넘어 그룹 관계사를 통해 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를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DL그룹은 에너지 사업 개발과 금융 조달, 운영을 맡는 DL에너지와 국내외 플랜트·원전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갖춘 DL이앤씨를 축으로 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에너지 물류·트레이딩을 담당하는 ㈜대림까지 더해 사업 개발-시공-운영-유통으로 이어지는 수직 통합 구조를 갖췄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DL에너지는 2014년 포천 LNG 복합화력발전소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미국과 한국, 파키스탄, 칠레, 요르단, 호주 등 주요 발전소에 투자하며 글로벌 에너지 디벨로퍼로 입지를 넓혀왔다.

특히 DL에너지는 미국에서 가스복합 발전소를 투자·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민간 에너지 디벨로퍼다. 2019년 미시간주 나일즈 가스복합 발전소(1085㎿) 신규 건설투자에 참여해 개발 단계부터 건설, 상업운전까지 완료했다.

2022년에는 1055㎿ 규모 펜실베이니아 페어뷰 가스복합 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두 발전소는 높은 발전효율을 바탕으로 현지 전력거래소에서 최상위 전력공급자로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DL에너지는 올해 상반기 160㎿ 규모 여수 금오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수주했으며, 연료전지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발전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DL이앤씨는 대형 원전과 석탄화력, 정유 플랜트 등 기존 강점 분야에서 SMR, LNG 발전, 암모니아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맺으며 4세대 SMR 기술과 EPC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SMR 표준화 설계는 발전소 내 각 설비가 어떻게 연계돼 작동할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으로, SMR 건설의 뼈대에 해당한다. 국내 건설사가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DL이앤씨가 처음이다.

엑스에너지는 물 대신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완성된 설계는 2030년 가동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엑스에너지는 2024년 아마존의 투자를 바탕으로 5GW 규모 SMR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영국 에너지기업 센트리카와 6GW 규모 원전 개발을 위한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원(NNL)은 2035년까지 전 세계 SMR 시장 규모가 85GW, 300기에 달하고 금액으로는 5000억 달러(약 7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DL이앤씨는 암모니아 분야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암모니아 생산시설인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공장을 연이어 수주해 준공했으며, 글로벌 라이선서들과 수소-암모니아 전환 기술 관련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DL그룹 관계자는 "그간 미국 시장에서 다양한 M&A, 사업 개발, 시공, 운영을 해오며 차별화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며 "그룹이 보유한 에너지 인프라 디벨로퍼 역량을 기반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m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