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일주일간 대규모 공습 검토…카타르 막판 중재

기사등록 2026/10/29 10:27:07 최종수정 2026/10/29 11:20:24

카타르, 핵 사찰 허용·제재 완화 절충안 제시

트럼프 "협상 두고 봐야"…이란 지도부 승인 주목

[코린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로부터 지지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시시피 코린스 크로스로즈 아레나에서 중간선거 공화당 지원 유세를 하는 모습. 2026.10.27.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카타르가 주도하는 중동 지역 중재자들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 재개를 추진하며 중간선거 이후 전쟁 재발을 막기 위한 외교적 합의 도출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 직후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이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과 이스라엘, 중동 지역 소식통 3명은 28일(현지 시간) 액시오스에 이같이 전했다.

중재자들은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는 대가로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인 에얄 자미르 중장은 지난 26일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과 통화해 잠재적 공격에 대비한 군사적 조율을 진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에 따르면 공습이 재개될 경우 이란 지도부와 에너지·핵시설, 주요 기반시설 등을 겨냥한 일주일간의 대규모 작전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액시오스와의 짧은 인터뷰에서 중재자들을 통해 이란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타결 가능성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협상을 통해서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협상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우리 용감한 군대는 조국을 수호할 준비가 완벽하게 돼 있지만, 이란은 외교적 해결을 위한 기회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재는 카타르가 주도하고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튀르키예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카타르의 협상 대표인 알리 알 타와디는 이번 주 초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미국과의 합의 가능성을 논의했다.

회담에 정통한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카타르 측은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포기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동결 자금을 반환해야 한다는 이란의 요구 사이에서 절충안을 제시했다.

중재자들은 이란 측에 중간선거 이후 대규모 공습을 피하려면 제안을 수용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방안일 수 있다고 설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의 안보 당국자들도 며칠 전 테헤란을 방문해 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란 측은 향후 며칠 안에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뷔르겐슈토크=AP/뉴시스] 지난 6월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뷔르겐슈토크 고급 호텔 단지에서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 4자 회담을 앞두고 아바스 아라그치(왼쪽) 이란 외무장관이 무함마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악수하는 모습. 오른쪽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 2026.07.09.
테헤란 방문 이후 사우디 당국자들은 백악관에 이란이 중간선거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달했다. 사우디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군사행동을 서두르지 말고 협상을 위한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협상에서 검토되는 방안 가운데 하나는 이란이 2025년 9월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이집트 카이로에서 체결한 합의를 복원하는 것이다. 당시 합의는 유엔 사찰단의 이란 핵시설 방문 재개를 허용했지만, 한 달 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행이 중단됐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27일 유엔 안보리에서 "카이로 합의를 복원하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손상된 이란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재개할 수 있는 틀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유엔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면 미국은 이란산 석유 판매에 대한 제재를 면제하고, 동결 자금 일부를 식량 등 인도적 물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한 지역 소식통은 "어느 정도 진전이 있으며 이란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농축 우라늄을 선제적으로 포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고, 미국은 이란으로부터 핵 관련 양보를 얻어냈다고 설명할 수 있는 절충안"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란이 제안을 수용할지 확인한 뒤 입장을 정하겠다는 뜻을 중재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에어포스원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특사와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고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28일에는 정보 브리핑의 일환으로 국가안보팀과도 관련 사안을 협의했다고 미국 당국자들이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란이 군사적·재정적으로 조직적인 타격을 입었다"면서 "이란이 신속하게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는 곧 그들을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고 이란 경제를 붕괴시킬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이란이 "완전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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