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트럼프 유세 선거 도움 안된다"
공화당 권유에 격분, 여론조사 일축
부정적 기사에 폭발하며 어두운 표정
갈수록 소수 열성 추종자와만 어울려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음 주 중간 선거를 앞두고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에게 내줄 가능성을 마주하면서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접전 지역에서 선거를 치르는 공화당 후보 상당수는 트럼프의 정책과 행동, 그리고 그의 행정부에서 광범위하게 제기된 사익 추구 의혹과 거리를 두려 했다.
일부 정치 고문과 공화당 외부 단체들은 비공개적으로 대통령 보좌관들에게 치열한 경합주에서 트럼프가 유세를 벌이면 도움이 되기보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압박을 받고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들에게 분노한 트럼프는 자신의 낮은 인기를 보여 주는 여론조사를 일축했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다룬 기사가 나오면 격분해 기분이 어두워지곤 했다.
중간선거 기간을 자신에 대한 국민투표로 바꿔 승리하겠다는 결심 아래, 트럼프는 이번 주 내내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유세의 주인공으로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는 공화당에서 자신이 차지하는 압도적인 지위만으로도 불리한 정치 환경을 상쇄할 수 있다고 여전히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 주변에는 암울한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백악관은 인사 교체와 내부 파벌 간 갈등, 그리고 공화당이 워싱턴에서 의회 장악력을 잃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다.
오는 3일 선거에는 걸린 것이 많다. 트럼프는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뒤따를 감시와 제약을 막아 내고, 자신이 여전히 강력한 정치적 지지 기반을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 주려 한다.
최근 트럼프의 공개 일정에는 공화당이 기대했던 경제 정책 관련 메시지도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시위대와 논쟁하고 남성의 신체에 관해 발언하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 불만 표출하면서 경제 정책 메시지를 제대로 발하지 못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에 대해서도 사적으로나 공개적으로나 자주 불평한다.
트럼프는 이달 초 테네시주에서 “나는 죽어라 일하고 있다”며 “그러니 밖으로 나가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는 측근들과 대화하면서 자신의 유세에 모인 군중의 규모를 자랑하면서 JD 밴스 부통령의 유세에는 군중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트럼프는 자신을 극찬하는 언론 보도, 자신이 적으로 여기는 사람들을 깎아내리는 영상, 그리고 자산에게 유리하게 편집된 사진과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저질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접하고 있다.
빌 풀트 연방주택금융청장이 트럼프의 전용기에 탑승해 밈과 포스터 등을 보여준다. 한 당국자는 그를 궁정 광대에 비유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비판하거나 조롱하는 보도를 접하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주말 트럼프는 코미디언 빌 마허의 방송에 캐롤라인 레빗 전 백악관 대변인이 출연하는 모습을 보려고 기대에 차서 TV를 켰다.
그러나 트럼프는 마허의 독백을 듣고 격분했다. 마허는 유죄 판결을 받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트럼프의 관계를 거론했고, 최근 백악관저녁 식사에서 자신이 환대를 받았던 일을 두고 “내가 러시아인이었더라도 이보다 좋은 대접을 받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분노한 트럼프는 전용기에서 보좌관 나탈리 하프에게 약 1300단어 분량의 사회관계망 게시물을 받아쓰게 했다. 지난 25일 저녁 트루스 소셜에 게시된 글에서 트럼프는 마허에게 분통을 터트렸다.
트럼프는 갈수록 소수의 열성 추종자들과만 어울리고 있다.
예컨대 백악관 트럼프 집무실 밖에 책상을 두고 근무하던 있던 하프가 집무실 옆의 대통령 전용 식사실에서 몇 주 전부터 근무하고 있다.
백악관과 가까운 고문들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들은 다음 주 화요일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가 행정부 인사를 교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는 최근 케이블 뉴스 논평가 케이티 자카리아를 새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하는 일을 직접 결정했다. 일부에서는 자카리아의 임명을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이 트럼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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