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 자목 분양 인기 '시들'…신청률 고작 6.5%

기사등록 2026/10/29 08:00:00 최종수정 2026/10/29 08:08:24

첫해 100그루 완판 무색…올해 13그루뿐

가격 상승·희소성 감소…군 "새 판로 물색"

[보은=뉴시스] 천연기념물 103호 보은 속리 정이품송(왼쪽)과 청주 삼일공원에 심은 후계목. (사진=보은군 제공) 2024.08.20. photo@newsis.com
[보은=뉴시스] 박은수 기자 = 올해 충북 보은군의 천연기념물 정이품송 자목 분양사업이 첫해 완판의 인기를 뒤로하고 판매 부진에 처했다.

29일 군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전날까지 정이품송의 자목 200그루에 대한 분양신청을 받은 결과 13그루가 접수됐다. 전체 분양 물량의 6.5%에 불과한 수준이다.

군은 2020년부터 공공기관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이품송 자목을 분양해 왔다. 첫해 준비한 100그루가 모두 판매되자 이듬해 분양 물량을 200그루로 확대했고 이 중 159그루가 계약됐다.

2022년 양묘장 정비로 한 차례 중단됐던 분양은 2023년 36그루, 2024년 69그루 판매로 주춤했다. 지난해에는 분양 규모를 300그루로 확대했으나 최종 판매량은 39그루에 그쳤다.

분양가격은 첫해 그루당 100만원에서 꾸준히 올라 올해 140만원으로 책정된 상태다. 구매자는 이 밖에 자목을 캐내고 운반하는 비용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이식 후 관리까지 직접 책임져야 하는 만큼 경기침체 속 구매 부담이 적지 않은 구조다.

첫 분양 당시 전국 각지에서 구매 신청이 몰렸지만 매년 분양이 반복되면서 정이품송 후계목의 희소성과 화제성이 떨어진 점도 판매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군은 분양 활성화를 위해 2024년 8월 신한카드와 정이품송 후계목의 온라인 거래망 구축과 소형 분재 상품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도 했지만 카드사 측 담당 부서 폐지로 성과 없이 종료됐다.

군은 정이품송 후계목 보급 확대라는 사업 취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새로운 판로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목 상품화 전문업체와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기존 자목보다 크기가 작은 분재형 상품 개발도 모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정이품송의 산림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국내 소나무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새 판로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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