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재공격·한파 우려에 유럽 가스값 4년 만에 100유로 돌파

기사등록 2026/10/29 01:16:26

네덜란드 천연가스 11월물 MWh당 100.30유로…2022년 12월 이후 처음

트럼프, 중간선거 후 이란 공격 시사…카타르 LNG 수출 감소 전망

중동산 LNG 공급 부족 가능성 51%→73%…유럽 가스 재고도 평년 이하

[운터라이트(독일)=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천연가스 11월 인도분 가격은 2.9% 상승한 MWh당 100.30유로를 기록했다. 독일 뮌헨 인근의 운터라이트에 있는 유니퍼 에너지 회사의 비어방 가스 저장시설 모습. 2026.10.2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의 이란 재공격 가능성과 유럽의 한파 우려가 겹치면서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메가와트시(MWh)당 100유로를 넘어섰다.

2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네덜란드 천연가스 11월 인도분 가격은 2.9% 상승한 MWh당 100.30유로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유럽 에너지 위기가 발생했던 202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이달 들어 38% 상승했다.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미국의 이란 재공격 가능성에 따른 중동산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차질 우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걸프 지역 여러 아랍 국가에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상대로 단기간의 고강도 군사작전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는 이란 전쟁이 격화할 경우 세계 최대 LNG 공급국 중 하나인 카타르의 11~12월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중동산 LNG 공급 부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12월 인도분 가스 가격에 반영된 올겨울 중동산 LNG 공급 부족 확률은 지난주 51%에서 73%로 상승했다.

유럽의 겨울철 한파 가능성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평년보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난방용 가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의 가스 저장시설 재고가 평소보다 적어 공급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 전문가들은 11월 초 북극 상공의 성층권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돌연 성층권 승온' 현상이 발생할 경우 북극의 찬 공기가 북유럽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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