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와 러우 종전 목표 같지만, 방법 달라"

기사등록 2026/10/28 23:16:12 최종수정 2026/10/28 23:20:24

미러 경제 협력 확대 반대…"경제적 결합"

미·중·러 정상회담 우려…"얄타회담 2.0 될라"

"우크라, 러시아 더 잘 이해…푸틴, 소련적인 인물"

[브뤼셀=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목표는  같지만, 그 목표를 달성할 방법에서는 의견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미·러 경제 협력 확대와 미·중·러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의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입장이지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다르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을 말하는 것은 우리의 무기 중 하나"라며 우크라이나가 압박을 받더라도 공개적으로 압박을 받더라도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국가를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외교 채널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영토 문제에 대해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정상이 직접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미국이 제안한 방안에는 비무장지대 설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문제 해결, 영토 교환 가능성, 돈바스 완충지대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방안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지만, 사전 문서나 비공식 협의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군사적 주둔을 1997년 당시 수준으로 되돌리라고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유럽의 안보 체제를 재편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전쟁의 결과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방안이 명확해지기 전에는 러시아의 안보 요구를 논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의 경제 협력 확대에도 반대했다. 미·러 경유 거래와 비료·천연가스 협력, 동결 자산, 대러 제재 완화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러시아 자원에 의존하는 관계를 "경제적 결합(economic marriage)"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협력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베이징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얄타 2.0'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945년 얄타 회담에서 연합국 정상들이 전후 국제질서를 논의한 것처럼 우크라이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상황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회동 의제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문제도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요격미사일을 매달 약 12발씩 받지만 10월에만 35발을 사용했다"며 겨울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 지원 패키지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러시아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의 데이터 인프라와 사이버 공간을 공격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데이터센터가 공격받더라도 휴대전화 통신과 인터넷 접속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분산형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한 반면, 러시아는 중앙집중형 시스템이어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더 큰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에 대해 "세계관과 사고방식이 모두 '소련' 색채가 짙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은 옛소련 시절을 공유하고 러시아인들과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만큼 미국인보다 러시아 사회를 더 잘 이해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