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2m 대형 독도기에 태극기·그림·각종 응원 문구 새겨
참가자들 손길 모여 완성된 독도기…독도 향한 설렘 담겨
[포항=뉴시스] 박성환 기자 = "독도에 가면 정말 좋겠어요."
지난 28일 오후 경북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울릉크루즈선 연회장. 아홉 살 박주언군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빨간색 유성펜을 쥐고 태극기를 한 획씩 그려 나갔다. 흰 바탕에 독도 형상이 새겨진 대형 독도기 위에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를 정성껏 그려 넣는 박군의 손길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박군은 태극기 모양을 살펴가며 붉은색과 파란색을 덧칠하고, 주변을 꼼꼼하게 채웠다. 그림을 완성한 뒤에는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배 안에서 진행된 대형 독도기 그리기는 독도로 향하는 여정에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독도를 향해 가는 배 안에서는 '2026 독도탐방' 참가자들이 독도기의 빈자리를 채우며 우리 땅 독도의 의미를 되새겼다. 단순히 그림을 완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도에 대한 관심과 해양영토 수호 의지를 표현하는 시간이었다. 어린 참가자들에게는 독도를 향한 설렘을 키우고, 우리 영토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가로 2m, 세로 1.5m 크기의 독도기 앞에는 참가자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빨간색과 파란색, 초록색 등 다양한 색상의 펜으로 빈 공간을 채워 나갔다. 그림을 한 획씩 정성껏 그려 넣는 참가자부터 완성된 그림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참가자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독도에 대한 마음을 표현했다.
독도기에는 '독도야, 사랑해', '독도는 우리 땅', '독도야, 꼭 만나자', '아름다운 우리 땅 독도를 지키자', '독도사랑 나라사랑' 등의 다양한 문구도 새겨졌다. 참가자들이 남긴 그림과 글귀는 하나둘 늘어났고, 독도기의 빈 공간도 점차 사라졌다. 서로 다른 크기와 색깔의 그림이 모여 대형 독도기를 채우면서 독도를 향한 참가자들의 마음도 한데 모였다.
가족과 함께 독도탐방에 나선 김하윤(12)군은 이번 탐방을 계기로 독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김군은 "독도에 직접 가서 우리 땅의 모습을 보고 싶다"며 "다녀온 뒤에는 친구들에게도 독도에서 보고 느낀 것을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 딸과 함께 참가한 김정미(47)씨는 이번 독도탐방이 자녀들에게 우리 영토의 소중함을 직접 느끼고 독도의 의미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랐다. 김씨는 "책이나 사진으로 접하는 것과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다르다"며 "독도가 지닌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오래 간직하고, 다음 세대에도 잘 전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한 윤은호(52)씨도 이번 탐방이 자녀에게 독도의 의미를 알려줄 좋은 기회라고 했다. 윤씨는 "이번 독도탐방은 아이와 함께 독도를 배우고 우리 영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사실을 아이가 정확히 알고 자랄 수 있도록 이런 경험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독도탐방 참가자들이 정성껏 꾸민 대형 독도기는 이들과 함께 독도로 향한다. 참가자들은 독도에 도착해 대형 독도기를 펼치고, 우리 땅 독도를 직접 마주하며 해양영토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한편 '2026 독도탐방'은 한국해양재단(이사장 김양수)이 주관하고, 해양수산부(장관 황종우)가 후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사회 배려층과 문화·예술인 등이 독도를 직접 체험하며 해양영토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도록 마련됐다. 올해 탐방은 사회배려층 450명과 문화·예술인 80명 등 약 53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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