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 배가 나올수록 주의해야 할 질환
뱃살 늘면 복부 압력 상승 위산 역류 위험 증가
예방은 식후 바로 눕지 말고 과식·야식 피해야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배가 나올수록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역류성 식도염이다. 뱃살이 늘어나면 배 안의 압력이 높아져 위에 있던 음식물과 위산이 식도로 거슬러 올라오기 쉬워진다. 특히 식사 후 가슴이 쓰리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여기지 말고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위는 강한 산성의 위액을 견딜 수 있도록 보호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식도는 상대적으로 위산에 취약하다. 위산이 반복적으로 역류하면 식도 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나 궤양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쓰림과 신물 역류다. 명치에서 가슴 쪽으로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시큼한 액체가 목까지 올라오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나 잦은 기침, 쉰 목소리를 경험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증상이 모두 역류성 식도염 때문에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뱃살이 많을수록 위산이 역류하기 쉬운 이유는 무엇일까. 위와 식도가 만나는 부위에는 음식물이 거꾸로 올라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근육이 있다.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근육으로,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물을 삼킬 때 열린다. 그런데 이 근육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적절하지 않은 시점에 이완되면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이 있으면 배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위 내용물이 식도 쪽으로 밀려 올라오기 쉬워진다. 과체중이나 비만이 위식도역류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이유 중 하나다. 따라서 체중이 많이 나가는 환자는 적절한 체중 감량만으로도 증상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무조건 굶거나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령자는 무리하게 살을 빼면 근육량까지 감소할 수 있어 건강 상태를 고려한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식사량과 식사 시간도 중요하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위가 팽창하면서 역류가 발생하기 쉬워진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습관 역시 일부 환자에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과식하는 습관이 있다면 한 끼 식사량부터 조절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곧바로 소파나 침대에 눕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누운 자세에서는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늦은 밤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드는 습관은 야간 역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잠들기 최소 2~3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다.
커피나 술, 초콜릿, 기름진 음식 등도 살펴봐야 한다. 이들 음식은 일부 환자에서 가슴쓰림이나 신물 역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오렌지나 토마토처럼 산도가 높은 음식도 식도가 예민해진 상태에선 통증이나 불편감을 가져올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이러한 음식을 모두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커피를 마실 때마다 속이 쓰린 사람이라면 섭취량을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무조건 제한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특정 음식이 좋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식품을 한꺼번에 끊으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평소 식사 후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자신에게 불편함을 주는 음식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을 바꿨는데도 가슴쓰림이나 신물 역류가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필요에 따라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특히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 피를 토하거나 검은색 변을 보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의료계는 "역류성 식도염은 약물치료뿐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과식을 피하고, 잠들기 직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좋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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