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구 소비량 5.7%↓·외식급식업체 구매량 6.8%↓
6~7월 가구 소비 증가세 꺾여…쌀값 내려도 소비 회복은 과제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가정과 외식·급식업체의 쌀 소비가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쌀 소비는 지난 6~7월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8월 감소로 돌아섰고 9월 소매유통업체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10% 넘게 줄었다. 쌀 소매가격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수확기 쌀 수급을 둘러싼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쌀 11월호'에 따르면 마켓링크 POS 자료 기준 지난 9월 소매유통업체의 쌀 판매량은 약 3만5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4% 감소했다.
해당 자료는 국내 주요 소매유통업체 5800여곳과의 직접 계약 및 소규모 업체 표본조사 등을 통해 수집한 것으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체인슈퍼, 조합마트, 편의점, 개인슈퍼 등이 포함된다.
가구의 쌀 소비도 줄었다. 농경연의 농식품 소비정보 분석 사업에 따른 8월 가구·산업부문 농식품 소비 실태 조사에서 무상수령을 포함한 가구 쌀 소비량은 6만1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7% 감소했다.
가구의 쌀 구매량은 5만2000t으로 4.9% 줄었다. 지난 6~7월에는 가구 쌀 소비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8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농경연은 가구의 쌀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외식·급식업체의 쌀 구매량 역시 8월 기준 7만3000t으로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쌀 소비량 상위 업종 가운데 '김밥 및 기타 간이 음식점업'을 제외한 많은 업종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소비 부진은 산지유통업체 판매 동향에서도 확인됐다. 올해 1~9월 산지유통업체의 쌀 판매량은 98만7000t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물량으로는 6만5000t 줄었다. 농경연은 외식·급식업과 소매유통업체의 쌀 소비 감소 추세와 유사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쌀 가격은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관측보에 제시된 10월 쌀 소매가격은 20㎏ 기준 6만3577원으로 전년 대비 3.8% 하락했다. 10㎏ 기준 가격은 3만5044원으로 1.2% 내렸다.
10월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5만758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1.2% 낮았다. 농경연은 올해 구곡 재고 여력이 충분하고 외식·급식 및 가정 내 소비가 감소한 데다 조생종 재배 비중 확대로 출하량이 늘어난 점 등을 가격 하락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소비 감소가 수확기 쌀값 하락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농경연은 올해 생산량 감소와 구곡 재고 소진, 정부양곡 대여곡 반납을 위한 추가 물량 확보 수요 등을 고려해 수확기인 10~12월 평균 산지 쌀값이 지난해 대비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가격은 작황과 수급조절용 벼 계약 이행 수준, 수급 안정 대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쌀 소비 확대와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대학생과 산업단지 근로자를 대상으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쌀을 활용한 아침식사를 1000원에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 지원 계획은 대학생 540만식, 산단 근로자 90만식 규모다.
산단 근로자 대상 사업은 지난해 파일럿 운영을 거쳐 올해부터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내년도 사업 참여 신청을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받으며 산단 내 아침밥 문화 확산과 쌀 소비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