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방중 때 러 아우루스 안타고 벤츠 탄 까닭…전직 北 외교관의 분석

기사등록 2026/10/29 01:00:00 최종수정 2026/10/29 01:06:24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 방문을 마친 뒤 신압록강대교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배웅을 받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 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중국 방문 배경을 두고 북중 양국의 경제적 관계 회복과 지방 발전 정책 달성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8일 유튜브 채널 '머니인더트랩'에 출연한 북한 외교관 출신 이일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 행보와 대내외 현안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확산한 김 위원장의 사망설이나 대역설 등 자극적인 가짜 뉴스 대신 외교적 실리와 통치 전략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위원은 김 위원장의 최근 중국 방문에 대해 "북한이 2024년 1월에 내놓은 지방 발전 정책이 성공하려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주는 지원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실질적인 경제 교류와 후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화해의 손짓을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닌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급의 인사를 만났고, 압록강대교 시찰과 자동차 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다리 개통이나 자동차 공장 참관은 양자 간 경제 관계 회복이 필요하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하기 위한 상징적 행보"라고 풀이했다.

이동 수단과 관련해서도 흥미로운 뒷이야기가 전해졌다. 이 위원은 "최근까지 러시아가 선물한 아우루스 차량을 타고 다녔지만, 중국의 눈치를 의식해 이번 방문에서는 원래 타던 벤츠 마이바흐를 이용했다"며 "하나의 행동에도 철저한 정치적 계산과 메시지가 숨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중국 랴오닝성 단둥 방문을 마친 뒤 신압록강대교에서 서열 4위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배웅을 받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현지 시간)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 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최근 전선 시찰과 대남 담화 등 대외 행보에 대해서는 "오빠인 김정은의 의도를 전달하고 상대방 동향을 파악해 보고하는 실무적 역할에 가깝다"며 "독재 국가의 특성상 최고존엄 외에는 독자적인 결정권을 가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실제로 접촉해 보면 화를 내기도 하고 배려할 줄도 아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결국 2500만명을 공포 속에 몰아넣는 독재자"라며 "가십성 소문에 현혹되기보다 북한의 움직임이 지닌 냉정한 정치적 본질을 직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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