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테크콘퍼런스' 개최…40여개 발표 세션
김범석 "당연하지 않은 것, 당연하게 만드는 중"
"필요한 것이 필요한 순간 닿는 '심리스 시티"
고명석 CTO "기다림 0에 가깝게 만들어 즉시처리"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우아한테크콘퍼런스2026'을 개최했다.
2020년 처음 열린 우아콘은 배민의 기술적 성취와 인사이트,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행사다. 올해는 '멈추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기술'을 주제로 40여개의 발표 세션이 마련됐다.
IT 기업 및 스타트업 종사자, 개발자를 꿈꾸는 취업준비생 등 기술 트렌드에 관심 있는 1만여명이 사전 등록을 신청했으며, 추첨을 통해 선정된 2000여명이 참석했다.
김범석 CEO는 기조 연설에서 배민이 그리는 내일을 이야기했다.
그는 "한강 둔치에서 먹는 마라탕, 학원 쉬는 시간에 맞춰 도착한 따뜻한 저녁, 깜빡한 아이의 학교 준비물까지 배달받는 아침. 십여 년 전에는 당연하지 않았던 일들이, 지금은 당연한 일상이 됐다"며 "우리는 또다시, 지금은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다음의 당연함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배달을 기다린다'라는 말 자체가 낯설어질 것"이라며 "이처럼 즉각적으로, 스마트하게 그리고 믿을 수 있게. 필요한 것이 필요한 순간 닿는 도시. 우리는 그 도시를 '심리스 시티(Seamless City)'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발생하지 않은 주문을 '예측'해야 하고, 고객·가게·라이더·로봇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변수가 많은 현실에서 수많은 결정을 실시간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적화'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오늘 뭐 먹지?'라는 질문을 떠올리는 순간, 답이 문 앞으로 도착하는 세상. 고객보다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필요한 것이, 필요한 순간 도착하는 심리스 시티. 배민은 이미 그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우아콘은 김 대표가 언급한 '심리스 시티'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각 세션은 배민이 그린 미래가 현실화되고 있는 과정을 기술적인 설명들과 함께 소개했다.
고명석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우리는 기술로 기다림을 해결해 멈추지 않는 도시를 만들고자 한다"며 배민의 AI 기술 성과를 발표했다.
3000개가 넘는 고객 변수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가 혜택과 추천을 스스로 판단하는 초개인화 엔진을 비롯해 메뉴별 주문수와 처리 속도를 반영해 평균 오차를 50% 줄인 조리시간 예측 모델, 지역 혼잡도 등 58개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도를 2배 이상 높인 배달시간 예측이 대표적이다.
고 CTO는 "기다림을 0에 가깝게 만들어서 즉시 처리될 수 있게 하며 일일이 사람이 조율하지 않고 시스템을 최대한 자동화해 AI를 통해 이를 발전시켜나간다"며 "요약하자면 더 잘 예측하고 판단해 스스로 실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예측을 개선하는 것이 배민이 추구하는 기술"이라고 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한다니엘 총괄은 비 오는 저녁, 주문 하나가 처리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심리스 시티'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짚었다.
그는 비가 오기 전 지역별 라이더 수요를 미리 예측해 우천 시 대응 시간을 기존 대비 약 80% 단축한 사례를 제시했다. 한 총괄은 "직관이 아닌 실험과 데이터로 라이더 수요, 도착 예정 시간, 이동 경로 등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심리스 시티는 하나의 획기적인 혁신이 아니라 작은 기다림을 하나씩 없애면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비 예보, 도착 예정 시간, 조리 시간, 경로, 복구 시스템, 그리고 로봇. 이 모든 것이 실제로 운영되고 있다"며 "아직 모든 곳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며, 완벽하지도 않다. 하지만 하나하나가 고객이 당연하게 감수해 왔던 기다림을 없애고 있다. 심리스 시티는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오프닝 키노트 이후 우아한형제들 구성원들이 각 전문 분야를 맡아 직접 연사로 나섰다. 분야별 세션마다 배민 기술의 현재를 확인하고 싶은 참가자들이 몰려 긴 줄 만들어지기도 했다.
'비 오는 날, 배민은 라이더를 어떻게 모을까' 세션에서는 라이더들이 타겟팅에 반응해서 운행을 시작할 확률, 운행을 시작한 경우 얼마나 운행을 지속할지에 대한 예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달 품질을 높이고 있는 배민의 기술이 소개됐다.
이 밖에도 AI·ML, 백엔드·프론트엔드, 모바일 앱, 데이터, 조직문화, 로봇 등 여러 영역의 세션에서 배민의 실제 사례와 경험, 노하우를 관람객들과 공유했다.
현직 구성원과 참가자가 직접 대화를 나누는 멘토링 세션과 함께, 모바일 미니게임 'B마트 타이쿤', 완성 화면을 보고 프롬프트 작성 속도를 겨루는 '프롬프트 스피드런' 등 이벤트들도 열렸다.
고명석 CTO는 "올해 우아콘에서 공유한 기술은 모두 배민 서비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개선해 온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배민이 쌓아온 경험을 업계와 나누며 국내 IT 생태계와 더불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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