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금융시장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의 재선 이후 재정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크게 흔들렸다.
국채 가격까지 급락하며 주식·채권·외환시장이 동시에 충격을 받았다.
브라질 대표 주가지수인 보베스파지수는 지난 26일(현지시간) 13.9%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한데 이어 27일에도 0.51% 내렸다.
헤알화 가치도 급락했다. 헤알화 환율은 지난 24일 달러당 4.965헤알에서 지난 27일 5.341헤알로 7.57% 상승했다.
브라질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12.990% 수준이었지만 지난 26일 15.435%까지 치솟았다. 27일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5%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채권값은 급락했다.
헤알화 가치와 채권값이 동시에 떨어지며 비상이 걸렸다.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값 하락과 헤알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며 브라질 채권 투자자들은 지난 26일 하루 동안 20%에 이르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예탁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브라질 채권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4억4879만 달러에 이른다. 연 10%대 이자와 한·브라질 조세조약에 따른 이자소득 면세를 노린 투자자들이 늘며 1년 전(3억5852만 달러)에 비해 무려 25.18% 증가했다.
중남미 대형 기업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35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인 TIGER 라틴35의 수익률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TIGER 라틴35는 지난 26일 7.62%, 27일 1.50% 각각 내렸다. 이 상품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9%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프랑스에서도 재정 부담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주식시장 접근성과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며 시장 재분류 가능성을 언급하자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졌다. 프랑스 역시 재정 적자와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으로 국채금리가 상승하며 재정 건전성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투자상품 수익률도 부진하다. ACE MSCI인도네시아(합성)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이 -40%를 넘어섰고, 프랑스 재정 불안에 따른 유럽 금융시장 변동성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재정 리스크가 다른 국가로 확산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프랑스에 이어 브라질 금융시장에도 재정 리스크와 정국불안 리스크가 전이됐다"며 "AI 사이클에 따라 글로벌 경제·산업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화되면서 선진국내 국가별 양극화, 선진국과 이머징간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문제는 재정 리스크가 여타 주요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와 고물가 부담, 중국의 과잉리스크 수출 등으로 유로존과 신흥국 부진이 장기화하고 정부의 재정부담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정치 불안과 재정 리스크 증폭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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