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러브, 선택의 갈림길서 결핍을 응시하다…미니 3집 'i=!'

기사등록 2026/10/28 14:15:52 최종수정 2026/10/28 14:16:22
[서울=뉴시스] 엑스러브. (사진 = 알비더블유(RBW), 스트레인지랩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엑스러브(XLOV)'가 삶의 기로에 놓인 선택의 무게와 그 이면에 드리운 가능성을 탐구한다.

28일 소속사 알비더블유(RBW), 스트레인지랩에 따르면 엑스러브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 미니 3집 '아이 이퀄스 아이(i=!)'를 발매한다.

전작에서 체스의 '폰의 승급'을 통해 결핍을 딛고 도달하는 재생의 서사를 그렸던 이들은, 이번 신보에서 불가항력적인 선택의 순간과 그에 따르는 혼란, 가보지 못한 차원에 대한 실존적 질문을 던진다. 기만적인 확신 대신 선택의 갈림길에서 마주하는 불안과 결핍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앨범은 대조적인 질감을 지닌 더블 타이틀곡을 전면에 내세웠다.

첫 번째 타이틀곡 '허시(Hush)'는 묵직한 베이스 라인과 오리엔탈 모티프를 현대적으로 엮어낸 트랙이다. 인간을 선으로 이끄는 존재와 악몽을 극대화하는 반대편의 '신'을 대비시키며, 거대한 트라우마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상태를 절제된 긴장감으로 형상화했다.
[서울=뉴시스] 엑스러브. (사진 = 알비더블유(RBW), 스트레인지랩 제공) 2026.10.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다른 타이틀곡 '투스젬치와와'는 드림코어(Dreamcore)와 하이퍼팝(Hyperpop) 문법을 차용한 하우스 곡이다. 치와와 무리에서 자라 스스로를 치와와라 믿었으나, 결국 세상의 공포와 배척을 마주하게 된 늑대의 비극적 우화를 그린다. 인정 투쟁의 좌절 끝에 자신이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꿈속 영원을 택하는 서사를 기묘하게 뒤틀린 사운드와 반복적인 보컬 찹(Chop)으로 역설적이게 풀어냈다.

음반에는 도발적인 생명력을 일렉트로닉 댄스로 묘사한 첫 트랙 '캣 무브(Cat Move)', 루이와 하루의 감각적이고 최면적인 호흡이 돋보이는 유닛곡 '올 타이드 업(All Tied Up)', 따뜻한 재즈 피아노 뒤로 강렬한 서브 드롭(Sub Drop)이 교차하며 소음 속 안식을 갈구하는 우무티와 현의 듀엣곡 '사일런스(Silence)' 등이 유기적으로 수록됐다.

음악적 주도권도 돋보인다. 리더 우무티가 앨범 전반의 프로듀싱과 더블 타이틀곡 작사·작곡을 이끌었으며, 현은 '사일런스' 작사에 참여했다. 전곡에 멤버들의 코러스를 촘촘히 쌓아올려 사운드의 밀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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