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6명 중 1명 "약 용량·용법 안 지켜도 돼"…의약품 남용 경고등

기사등록 2026/10/28 11:00:00 최종수정 2026/10/28 11:52:24
[서울=뉴시스] 지난해 9월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의약품 남용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6.2%가 약 봉투나 포장에 명시된 용량·용법과 다르게 복용해도 된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는 3.5%, '그렇다'는 12.7%였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강주연 인턴 기자 = 성인 6명 중 1명은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 약 봉투에 적힌 용량·용법보다 약을 더 많이 또는 자주 복용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7.4%가 의약품 남용을 들어 본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16.2%는 용량·용법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했다.

지난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박은자 연구위원이 발표한 '의약품 남용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만 19~64세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6.2%가 약 봉투나 포장에 명시된 용량·용법과 다르게 복용해도 된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는 3.5%, '그렇다'는 12.7%였다.

의약품 남용을 들어 본 적이 없다는 응답은 50~64세에서 0.8%였지만, 19~29세에서는 4.7%로 나타나 연령별로 다소 차이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남용 위험이 크다고 인식된 의약품은 식욕억제제인 다이어트약이 89.3%로 가장 많았다. (사진=보고서 캡쳐) 2026.10.28.


남용 위험이 크다고 인식된 의약품은 식욕억제제인 다이어트약이 89.3%로 가장 많았다. 수면제(88.5%), 스테로이드제(83.5%), 신경안정제(83.3%), 진통제(83.1%)가 뒤를 이었다.

박 연구위원은 "의약품은 만성질환의 치료·관리와 증상 완화에 필요하지만,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고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최근에는 다이어트, 학업·업무 효율 향상, 정서적 불편 완화 등 비의학적 목적에서 의약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의약품 정보 습득 경로는 연령별로 차이를 보였다. 19~29세는 전문가가 제공하는 온라인 정보를 이용한다는 응답이 44.5%였고, 일반인이 제공하는 홈페이지·유튜브·SNS를 이용한다는 응답도 23.6%였다. 30~39세의 일반인 제공 온라인 정보 이용률은 25.2%였다. 박 연구위원은 "젊은 층에서 온라인은 정보 확산 범위가 넓고 속도가 빨라 의약품 남용과 연관될 수 있는 정보도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시급한 의약품 남용 정책으로는 교육·홍보가 뽑혀, 국민들이 예방 중심의 정책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진=보고서 캡쳐) 2026.10.28.

1순위 의약품 남용 예방 정책으로는 과반수로 교육·홍보(50.6%)가 뽑혔다. 2순위에서는 약물 중독 치료·재활 프로그램(24.2%)과 의약품 남용 상담(22.3%)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박 연구위원은 "해당 통계자료는 국민들이 예방 중심의 정책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의약품 남용을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공중보건과 의약품 정책의 문제로 재인식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의약품 남용 예방을 위한 교육·홍보 강화와 함께 의약품 구입·처방 단계의 중재, 상담 및 재활 연계, 연령별 맞춤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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