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도 삼성을 위해 달린다…투혼의 박승규, 잘 치고 잘 뛰었다[PO]

기사등록 2026/10/27 22:02:13

3회 동점 적시 2루타…5회에는 빠른 발로 내야안타 생산

팀 위해 사이클링히트도 포기…헤드샷에도 도루 투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3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삼성 박승규가 1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0.2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문채현 기자 = 대기록도, 헤드샷도 그를 막지 못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가을 무대에서도 팀을 위해 치고 달렸다.

박승규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6 신한 쏠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쳤다.

첫 안타부터 값졌다. 박승규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3회말 2사 2루에서 KIA 선발 아담 올러의 6구째 시속 138㎞ 낮은 슬라이더를 당겨 쳐 왼쪽 선상에 떨어지는 동점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박승규가 막혔던 공격의 물꼬를 트자 중심타선도 응답했다.

삼성은 구자욱의 적시타 때 박승규가 홈을 밟아 역전에 성공했고, 르윈 디아즈의 투런포까지 터지면서 4-1로 달아났다.
[대구=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3회 말 2사 2루 삼성 박승규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2026.10.27. kch0523@newsis.com

박승규는 이어진 5회말 2사엔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를 보내고도 빠른 발로 1루를 선점하며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자칫 그대로 끝날 수 있었던 이닝을 이어가면서 올러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삼성은 바뀐 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구자욱과 디아즈, 최형우가 세 타자 연속 사사구를 얻어내 추가점을 뽑았다. 박승규는 밀어내기로 홈을 밟아 이날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6회말에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보탰다. 8회말 2사엔 볼넷으로 출루했다. 장타와 내야안타, 희생플라이에 볼넷까지, 박승규는 매 타석 활약하며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박승규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이날 경기를 8-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6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박승규가 KIA 선발투수 네일에 투구에 머리를 맞은 뒤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2026.10.26. lmy@newsis.com

박승규의 존재감은 전날(26일) 열린 PO 1차전에서도 빛났다. KIA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강속구를 머리에 맞고도 박승규는 주저하지 않았다.

팀이 0-5로 밀리고 있던 만큼 그는 빠르게 충격을 털어내 1루로 나아갔고, 이어 도루까지 펼치는 투혼을 보여줬다.

그리고 박승규는 2사 후 김영웅의 안타에 홈을 밟으며 PO 1차전 삼성의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투혼과 희생. 올 시즌 박승규의 활약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다. 박승규는 팀을 위해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 위해 노력했다.

프로 데뷔 8년 차, 주전 자리가 보장된 선수가 아니었던 만큼 팀의 승리만큼이나 개인의 기록에 욕심낼 법도 하지만 박승규는 매 타석 주저 없이 팀을 위한 선택을 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7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3회말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삼성 박승규가 1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6.10.27. lmy@newsis.com

지난 4월10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박승규는 1회 3루타, 3회 단타, 5회 홈런을 차례로 때려내 KBO 역대 33번째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 하나만을 남겨뒀다.

그리고 4-4로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다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장타를 날렸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박승규에게는 대기록을 완성할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그는 2루에서 멈추지 않았다. 한 베이스라도 더 가기 위해 3루까지 내달렸고, 이후 류지혁의 2루타에 홈을 밟았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그의 신념은 삼성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 8회 3타점 3루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6.04.10.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삼성에 입단한 박승규는 프로 데뷔 8년 차인 올해 정규시즌 106경기에서 타율 0.265(317타수 84안타), 13홈런 47타점 6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42를 기록했다.

1군에서 여섯 번째 시즌을 보낸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0경기 출전과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전 기회를 넓힌 박승규는 가을에도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정규시즌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도 멈추지 않았던 그의 발이 이제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위해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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