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지연 인턴 기자 = 일본에서 중장년 남성들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일본의 '서서 마시는 술집'이 젊은 층과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7일 일본 매체 TBS뉴스디지털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서서 술을 마시는 '다치노미'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다치노미는 의자 없이 서서 술과 음식을 즐기는 형태의 술집으로 과거에는 주로 퇴근 후 술을 마시는 직장인들이 찾는 공간으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관련 매장이 늘어나면서 이용객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도쿄 긴자에 있는 이탈리안 바 '오스테리아 다 아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와인 한 잔을 330엔에 판매하고 이탈리아식 안주도 200엔대부터 제공한다. 손님이 많은 날에는 300명 이상이 방문하며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용객들은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 이용객은 "어른들을 위한 가성비 좋은 이탈리안 식당 같은 느낌이"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은 "부담 없이 들어가 가볍게 한잔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요코하마시 노게 지역에서도 다치노미 매장이 늘고 있다. 600곳이 넘는 이자카야가 모인 이곳의 서서 마시는 술집은 과거 10~20곳 정도였지만 현재는 50곳 이상으로 증가했다. 다치노미가 일부 직장인들의 단골 공간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술집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노게의 '노게노 스타바'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세트 메뉴로 손님을 끌고 있다. 1000엔에 음료 4잔과 안주 4가지를 즐길 수 있어 여러 종류의 술과 음식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다.
젊은 직원들이 일하는 매장이 늘어난 점도 젊은 이용객들이 편하게 느끼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이용객은 "또래라면 대화도 잘 통하고 들어가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노게를 자주 찾는 한 중년 남성도 "젊은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다"고 했다.
소의 시마다 소이치로 연구원은 서서 마시는 술집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의자가 없기 때문에 자신의 영역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 들어와도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기 쉬워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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